
준PO를 앞두고 디아즈는 홈런보다 타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힌 바 있다. 타점이 팀 승리에 더 기여한다는 철학이었다. 시리즈 내내 홈런 없이 타점으로 약속을 지켰던 디아즈는 가장 필요한 순간 정규리그 50홈런 타자답게 대형 홈런으로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2-0으로 앞서가다 8회초 박성한에게 동점타를 맞은 삼성은 8회말 추가점이 절실했다. 선두타자 김지찬과 2번 타자 김성윤이 연달아 물러났지만 3번 타자 구자욱이 볼넷을 골랐다.
디아즈는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이로운의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디아즈는 배트를 내려놓고 베이스를 돌기 시작했다.
디아즈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삼성 PO 진출을 확정지은 한 방이었다. 기세를 탄 삼성은 이재현의 연속 홈런으로 5-2까지 격차를 벌렸다.
올해 정규시즌 디아즈는 50홈런으로 역대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158타점으로 단일 시즌 타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삼성의 창과 SSG의 방패가 맞선 준PO에서 더 강한 쪽은 삼성의 창이었다. 디아즈는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이 준PO 4경기에서 낸 18점 중 6점을 디아즈가 책임졌다.
삼성은 디아즈가 날카롭게 벼린 창과 함께 한화와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로 향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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