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1차전 패배 후 1승1패로 원점을 만든 SSG는 13-14일 대구 3-4차전을 준비한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고 올해 첫 가을야구에 진출한 이 감독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리에 기쁨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김건우가 기선을 제압했고, 이로운·노경은 등 필승조를 앞당겨 쓰며 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김건우는 3과 3분의 1이닝만 던졌지만 1-2회 6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이 감독은 이로운을 4회, 노경은을 5회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홈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고 김건우가 잘 던지면 이로운을 바로 투입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건우가 초반 너무 잘해 4회쯤 위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으며, 힘이 빠져 불펜을 빨리 준비시켜 과감하게 교체했다고 밝혔다.
3-3 동점이던 9회말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에 대해선 장타를 기대하진 못했고 류효승 대타도 고민했으나, 타격 코치가 김성욱의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고 해서 신뢰한 것이 통했다고 전했다.

1-2차전 연속 홈런을 친 고명준에 대해선 30개 이상 홈런을 칠 수 있는데 홈런 이후 타석이 아쉬웠다며 채찍을 가했다. 하지만 선수가 더 욕심내고 노력해야 하며 큰 경기 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원정 3-4차전에 대해선 삼성 타자들이 대구에서 특히 잘 치는데 투수들이 너무 어렵게 가면 실투가 나오므로 최대한 편하게 해야 하며, 부담을 덜 갖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극적으로 홈에서 이겨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욱에 대해선 6월 NC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몸 상태가 안 좋고 부진했으며 훈련도 많이 시켜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극적 상황에서 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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