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시즌 최종전은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이미 8위가 확정된 KIA는 1회초 5실점, 3회초 3실점으로 3-8까지 끌려갔지만, 위즈덤의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5점을 뽑아내며 9-8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9회말 김규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마무리했고, 17,513명의 관중은 뜨거운 박수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랬다.
KIA는 65승 4무 75패(승률 0.464)로 8위에 머물며, 시즌 전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받았던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말을 맞았다. 전반기 3위를 달리던 롯데 역시 7위로 밀려나며 '폭망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은 '기록의 향연'이기도 했다. 한화 폰세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 부문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1996년 구대성(한화), 2011년 윤석민(KIA)에 이어 KBO 역사상 세 번째이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다.
그의 경쟁자는 삼성의 르윈 디아즈였다. 디아즈는 홈런(50개), 타점(158개), 장타율(0.644)에서 타격 3관왕을 차지했다. 50홈런은 외국인 타자 역대 1위, 158타점은 박병호가 2015년 기록한 146타점을 9년 만에 갈아치운 신기록이다. 디아즈의 '50홈런-150타점'은 KBO 사상 첫 사례다.
또한 SSG의 최정은 통산 518홈런으로 KBO 최초 500홈런 고지를 밟은 뒤에도 10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살아 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2025년 정규리그는 총 720경기 동안 1231만2519명의 관중이 구장을 찾으며 사상 최초로 '12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이제 시선은 가을야구로 향한다. 5위 NC와 4위 삼성은 오는 6일 대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승자는 3위 SSG와 준플레이오프(9일 개막)에서 맞붙으며, 그 승자가 2위 한화와 플레이오프(17일 개막)로 향한다. 정규시즌 1위 LG는 25일부터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최종 왕좌를 다툰다.
한편, 2025년 개인 부문 타율 1위는 양의지(두산·0.337), 안타왕은 빅터 레이예스(롯데·187개), 출루율 1위는 안현민(KT·0.448), 도루왕은 박해민(LG·49개)이 차지했다.
2025 KBO리그는 극적인 경기, 대기록, 충격의 순위표 속에 막을 내렸다. 절대 강자로 불렸던 KIA의 몰락과 신기록으로 가득한 한 해는 한국 프로야구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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