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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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위 어울리지 않는다' 조성환, 9위 아픔 딛고 정식 감독 도전

2025-10-01 15:31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 /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 /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조성환(49) 감독 대행이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9위라는 숫자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젊은 선수 성장과 베테랑의 리더십을 본 시즌이었지만, 순위는 저를 포함해 두산 팬 모두 자존심이 상했다"며 "선수단 모두 이 순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안다. 리더로서 제가 더 잘 이끌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QC 코치로 시작한 조 대행은 6월 3일 이승엽 전 감독 사임 후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당시 두산은 9위에 23승 33패 3무(승률 0.411)였다. 결국 순위를 올리지 못했지만, 그는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대신 이 9위라는 숫자는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 부임 후 두산은 86경기에서 38승 45패 3무(승률 0.458)를 기록했다.

부임 첫날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베테랑을 2군에 내리고 신예를 올리며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박준순, 오명진, 이유찬이 확실한 재능을 보여주며 두산의 미래로 우뚝 섰다.

조 대행은 "제 실수는 이들 세 명을 체력적으로 한계까지 밀어붙인 것"이라며 "9월 들어 '올 시즌 할 것 다 했다'고 말했는데, 그때부터 체력 문제로 슬럼프를 겪었다. 이들이 보여줄 것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탈락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30일 LG전 6-0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둔 두산은 새 감독 선임 작업 중이다. 조 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과 외부 영입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행은 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설종진(키움) 감독의 뒤를 따르는 게 목표다. "두산의 아픔이 오래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감독도 성장이 필요하다.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도 리더를 믿을 수 있는 관계로 더 좋은 야구를 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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