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92611041005612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개막 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KIA를 우승 후보 1순위로 점쳤다. 한 해설위원은 "KIA의 독주를 어느 팀이 견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2024년 통합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데다 조상우 영입, 이의리 복귀 등으로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주력 선수들의 연쇄 부상이 팀을 무너뜨렸다.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박찬호, 김선빈, 곽도규, 나성범, 황동하, 윤영철 등이 줄줄이 이탈했다. 특히 김도영은 4개월간 양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다치며 시즌을 마감했다.
KIA는 5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44경기에서 27승을 거두며 2위까지 올랐다. 오선우, 김호령, 한준수, 윤도현 등 백업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7월 6일부터 30일까지는 13경기에서 1승 11패로 7위까지 추락했다.
불펜 붕괴도 치명적이었다. 마무리 정해영은 7-8월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고, 조상우, 최지민 등 핵심 불펜이 흔들렸다. 8월 득점권 타율 0.231, 역전패 9차례(리그 1위) 등 승부처 부진이 이어졌다.
![관중에게 인사하는 KIA.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92611060606131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벤치도 요동쳤다. 이범호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을 질책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한준수는 감독의 질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재 8위 KIA가 이 순위를 유지하면 전년 우승팀의 8위 이하 추락은 1996년 OB(현 두산) 이후 29년 만의 불명예가 된다.
실패 원인으로는 부상자 관리 미흡이 꼽힌다. 한국시리즈 일정으로 주전들이 마무리 캠프를 생략했고, 시즌 종료 후 외부 행사에 집중하며 컨디션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햄스트링 부상을 성급하게 복귀시킨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외국인 선수 농사도 실패했다. 패트릭 위즈덤은 33홈런에도 불구하고 타율 0.234, 득점권 타율 0.203(41위)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올 시즌 후 조상우, 박찬호, 이준영이 FA 자격을 얻고, 최형우와 양현종은 예비 FA다. 곽도규, 윤영철은 수술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다. 2026 드래프트에서도 1, 4라운드 지명권을 조상우 영입 대가로 상실했다.
팬심도 등을 돌렸다. 올해 홈 관중은 102만8천764명으로 지난해 125만9천249명보다 큰 폭 감소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이 줄어든 팀이 됐다.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 캠프부터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겠다"며 강도 높은 재정비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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