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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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이상 목표→PS 탈락' 두산, 시즌 초 부진이 발목...신임 감독 선정 작업 본격화

2025-09-21 13:11

팬들에게 인사하는 두산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팬들에게 인사하는 두산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을 앞두고 희망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3년 5위, 2024년 4위로 마친 두산의 올시즌 목표는 '3위 이상'이었다. 박정원 두산 회장도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4, 5위 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두산은 20일 SSG와의 경기에서 2-15로 완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최하위 키움에 이어 두 번째로 PS 탈락이 확정됐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2022년 9위로 추락한 뒤 2023년과 2024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3년 만에 가을야구에 참여하지 못했다.

역투하는 콜어빈. 사진[연합뉴스]
역투하는 콜어빈. 사진[연합뉴스]


2024년 외국인 투수들의 집단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MLB에서 29경기(선발 16경기) 등판해 6승 6패를 기록한 콜 어빈을 영입하고 잭 로그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어빈은 기복 심한 투구로 7승 10패, 평균자책점 4.50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잭 로그는 9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지만 3-4월 평균자책점이 4.29에 그쳤다.

토종 에이스 곽빈이 개막 직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두산은 시즌 초 선발 싸움에서 크게 밀렸다. 3-4월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42로 8위였다.

타선도 부진했다. 이 기간 OPS가 0.704로 리그 평균(0.714)보다 낮았고, 베테랑 김재환, 양석환, 강승호는 부진했으며 새 얼굴 오명진, 김민석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불펜진도 3-4월 4.46으로 6위에 머물렀다.

결국 두산은 3-4월 승률 0.400(12승 18패)으로 8위에 그쳤고, 6월 2일까지 23승 3무 32패(승률 0.418)로 9위까지 추락했다.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이승엽 전 감독이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6월 3일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마무리 잘했어 김한중. 사진[연합뉴스]
마무리 잘했어 김한중. 사진[연합뉴스]


조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첫날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신예들을 1군에 올리는 리빌딩에 나섰다.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신인 내야수 박준순, 백업에 머물던 이유찬, 오명진, 올해 처음 1군에 진입한 김동준이 많은 기회를 얻었다. 7월 전역한 안재석은 8월 중순부터 핵심 타자로 활약했고, 신인 투수 최민석도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새바람이 불긴 했지만 리그를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팀 실책 1위에 오를 만큼 안정감도 떨어졌다. 이승엽 전 감독 퇴진 후 두산의 승률은 0.453(34승 3무 41패)으로 이 기간 8위였다.

6월부터 감독대행 체제로 선수단 재건에 들어간 두산은 이제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조성환 대행을 포함해 후보군을 추리고 팀의 반등을 이끌 선장을 찾는다.

여러 지도자가 하마평에 오르지만 두산 구단은 "신중하게 신임 감독 선정 작업을 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고 있다.

구단은 재능 있는 새 얼굴이 나타났지만 한계도 드러난 현 상황을 보며 2026시즌 목표도 설정해야 한다. 구단이 택한 방향에 따라 내부 FA 김재환,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의 행선지와 FA 시장 참전 여부가 정해진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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