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의 최근 투구 내용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ERA)은 5.61,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60으로 저조했고, 한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막지 못한 이닝이 반복되며 팀에 큰 부담을 안겼다. 특히 상대 타선은 박세웅의 투구를 한 번 겪고 나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타석에서는 타율 0.281, OPS 0.679에 머물렀던 타자들이 두 번째 타석에서는 0.370, OPS 0.997로 훨씬 강한 성과를 냈다. 이는 박세웅이 한 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꾸준히 위협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로 최근 6경기 중 한 이닝에서 3점 이상을 허용한 경기가 4회나 있었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피안타율과 피OPS가 급격히 상승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 이닝에 서너 점씩 내주는 장면이 적지 않다. 투구 패턴을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단순한 컨디션 문제를 넘어 전략적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절박한 시점에서 박세웅의 안정적 투구가 절실하다. 팀의 토종 에이스가 흔들리면 불펜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경기 결과가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선수 본인 역시 전반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팀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상황에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다.
결국 박세웅에게 남은 선택지는 명확하다. 절박한 시기에 흔들리지 않고 팀을 이끌 수 있는 투구를 보여주느냐, 아니면 또다시 급격히 흔들리며 팀에 부담을 주느냐다. 롯데는 박세웅의 컨디션 회복과 전략적 투구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점이다. 팀의 미래와 포스트시즌 운명이 박세웅의 어깨에 달려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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