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는 2014년 프로 데뷔 후 꾸준히 성장해온 내야수다. 초반 3년간은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군 복무 이후 기량을 끌어올려 2019년부터 확실히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 안정감과 빠른 발, 준수한 타격까지 두루 갖춘 그는 어느 팀이든 당장 전력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된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92, 출루율 0.372.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데다 포지션 특성상 수비 기여도가 큰 만큼,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인 내야 자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한화 심우준의 4년 50억 원 계약은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흥미로운 점은 벌써부터 시장의 '러브콜'이 들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정적인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지방 구단, 그리고 장기적인 세대교체를 고민하는 수도권 구단 모두 박찬호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KIA의 사정은 복잡하다.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현재 리그 8위에 머물러 있어 가을야구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 성적 부진 속에 구단이 통 큰 투자를 감행하기란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반면 양현종과 최형우는 재계약이 유력하다. 구단 내부에서도 두 선수는 반드시 붙잡는다는 기조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가 기적적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박찬호를 적극적으로 잡을 수도 있다.
박찬호가 내년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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