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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부상+고연봉' 에레디아, 출산휴가 속 SSG 재계약 3중 고민

2025-09-09 16:57

SSG 에레디아 / 사진=연합뉴스
SSG 에레디아 / 사진=연합뉴스
SSG 랜더스의 핵심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출산휴가를 떠나면서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레디아는 9월 8일 셋째 아들의 출생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해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총 3경기를 결장하게 된다. 이숭용 감독은 "중요한 시기지만 가족이 우선"이라며 휴가를 허락했다.

2019년 KBO에 도입된 경조사 휴가 제도에 따라 선수는 직계 가족 사망이나 자녀 출생 시 5일간 유급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2011년부터 출산휴가를 운영해왔으며, KBO도 이런 선진화된 문화로 진입 중이다.

에레디아는 올 시즌 83경기에서 타율 0.337, 11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허벅지 종기로 OPS 0.730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8월 한 달간 타율 0.423, 4홈런, 12타점, OPS 1.119의 MVP급 활약을 펼쳤다.

2023년 KBO 타격왕 출신인 에레디아는 라인드라이브 타구와 빠른 발을 활용한 2루타 생산력이 뛰어나다. 높은 WPA 수치가 보여주듯 클러치 상황에서 강하고, 외야 수비도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재계약에는 세 가지 걸림돌이 있다. 첫째는 잦은 부상이다. 2023년 가방 부상과 염좌, 2024년 종아리 부상과 허벅지 종기로 52일간 결장해 44경기를 빠졌다. 둘째는 34세라는 나이로 인한 에이징 커브 우려다. 셋째는 옵션 포함 최대 180만 달러(약 26억원)의 KBO 최고 수준 연봉이다.

SSG 에레디아 / 사진=연합뉴스
SSG 에레디아 / 사진=연합뉴스
SSG는 외국인 투수 재계약 문제도 안고 있어 에레디아에게 계속 거액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다. 문학구장 특성상 거포형 외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SSG는 리그 3위로 4위 삼성에 2경기, 6위 롯데에 3경기 차로 앞서 포스트시즌 경쟁 중이다. 중요한 시기의 에레디아 공백은 아쉽지만, 경조사 휴가는 선수의 정당한 권리이자 리그 선진화의 상징이다.

전문가들은 연봉 조정을 전제로 한 재계약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조언한다. 기본 연봉은 낮추고 OPS나 출전 경기 수 등 성과 기반 인센티브를 높이면 구단은 리스크를 줄이고 선수는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다.

SSG는 에레디아와 계속 동행해 타선을 안정화할지,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통해 장타력을 보강할지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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