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의 절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것이다. 후라도는 말소 하루 전인 8월 30일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13승째를 올렸던 터라 충격이 더 크다.
후라도는 올 시즌 26경기 171.1이닝으로 리그 최다 이닝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한화 폰세를 크게 앞선 압도적 수치다.
8월 7일 SSG전 8이닝 1실점으로 10승을 완성하며 폰세를 제치고 이닝 소화 선두에 올라섰고, NC전에서는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13의 '공룡 킬러' 면모를 과시했다.
주요 기록들도 리그 최정상급이다. 퀄리티스타트 20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13회, 완투 3회, 완봉 2회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구장 홈에서 이런 성적을 기록한 것은 더욱 놀랍다.
강민호 포수는 "타자 타이밍을 읽고 앞 타석 승부를 모두 기억하는 여우 같은 투수"라고 극찬했고, 박진만 감독은 완봉승 후 모자를 벗으며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할 정도였다.
박진만 감독은 "많은 이닝을 던졌기에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를 조정했다"며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0이닝 달성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장기적 관점을 택한 것이다.
후라도 본인도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3년 연속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꾸준함을 강조했다.
현재 삼성은 3위 SSG, 4위 롯데와 승차 없는 5위로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다. 에이스 공백은 부담스럽지만 양창섭, 이승현 등이 대체 선발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9월 로테이션 여유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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