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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24] 스포츠클라이밍은 어떻게 올림픽 종목이 됐나

2025-08-25 05:12

 2020 도쿄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18세 나이로 깜짝 금메달을 획득한 스페인의 알베르토 기네스
2020 도쿄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18세 나이로 깜짝 금메달을 획득한 스페인의 알베르토 기네스
올림픽 종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해당 올림픽 대회에서 치러지는 경기 종목을 뜻한다. 영어로 ‘Olympic sport’라고 말한다. 육상, 수영, 체조 등 종목을 칭하는 단어이다. ‘Olympic event’도 우리나라에선 올림픽 종목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정확하게는 수영 자유형 100m, 체조 평균대, 육상 높이뛰기 등 세부 종목을 말할 때 사용한다. 축구나 수영은 오래전부터 올림픽 종목이지만, 스포츠클라이밍이나 서핑은 최근에 채택된 올림픽 종목이다. IOC는 2016년 리우 올림픽 IOC 총회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을 비롯해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서핑, 스케이트보드를 2020 도쿄 올림픽 한정 추가 종목으로 승인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경기를 가졌다. 2028 LA 올림픽서도 정식 종목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올림픽 종목이 된 것은 국제 스포츠 연맹의 노력, 젊은 세대의 관심, IOC 종목 다변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가능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원래 산악 클럽 활동이나 야외 암벽등반에서 출발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인공벽을 세워 경기화하면서 ‘스포츠클라이밍(Sport Climbing)’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본 코너 1521회 ‘왜 ‘스포츠클라이밍(Sport Climbing)’이라고 말할까‘ 참조)

국제대회는 1989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첫 세계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국제연맹체는 1997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의 전신 조직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UIAA에서 분리하면서 태동했다. 2007년 IFSC가 독립적인 국제경기연맹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꾸준히 IOC에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했다.

올림픽 종목 채택과정을 살펴보면 2010년 싱가포르 청소년올림픽에서 시범 경기로 채택되면서 청소년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을 IOC가 주목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IOC 총회에서 2020 도쿄 올림픽 한정 추가 종목으로 승인을 받았다.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도시형 스포츠로 접근성이 좋다’는게 채택 이유였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처음이라 정식 3종목(리드·볼더링·스피드)을 합쳐 콤바인드(Combined, 3종 복합) 형식으로 진행했다. 선수들이 세 종목 모두를 치른 뒤 종합 점수(순위 곱)로 메달을 가렸다. 이는 올림픽에 맞춘 ‘타협의 형식’으로, 각 종목 팬과 선수들 사이에 논란도 있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볼더링과 리드를 하나로 묶고, 스피드는 별도 메달로 분리하여 종목 체계를 조정했다. 2028 LA 올림픽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장기적인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선수들은 아직 스포츠클라이밍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없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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