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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21] 왜 ‘스포츠클라이밍(Sport Climbing)’이라고 말할까

2025-08-22 06:58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경기 모습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경기 모습
주위에서 실내외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을 많이 볼 수 있다. 야외 공원에 암벽 등반이 가능하도록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이 있거나, 실내체육관 안에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스포츠클라이밍 전용 경기장을 설치한 곳도 있다.

스포츠클라이밍(Sport Climbing)은 암벽에 미리 설치된 구간을 따라 로프를 걸고 오르는 운동이다. 암벽에 인공 장비(너트, 캠 등)를 직접 설치하고 회수하면서 등반하는 방식인 전통 클라이밍을 경기로 만든 것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경기적·훈련적 차원에서 체계화된 클라이밍’이라는 뜻이다. ‘Climbing’은 본래 자연 환경에서 산에 오르는 활동을 의미한다. 여기에 ‘스포츠(Sport)’라는 말을 써 안전장치와 규칙이 마련된, 경기적 성격을 띠는 클라이밍이라는 것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탐험·모험 활동이 아닌, 스포츠 규칙과 안전 체계가 적용된 공식 경기 종목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본 코너 2회 ‘영어 'sport'는 왜 ‘체육’으로 번역되었을까?‘ 참조)

레크리에이션 활동으로서의 자연 암벽등반은 19세기 말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1970~80년대 유럽에서 전통 클라이밍보다 안전하고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했다. 1985년 이탈리아 바르도네키아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 개최됐다. 이후 난이도·시간·규칙이 표준화되면서 ‘Sport Climbing’이 공식 용어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초에는 자연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의도적으로 설계된 장소에서만 국제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환경 보존이며, 클라이머는 자신이 등반하는 환경을 유지할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첫 번째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지난 20년 동안 큰 인기를 얻었다. 클라이밍 암벽의 발달은 스포츠클라이밍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기여하여, 스포츠클라이밍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6년 리우 총회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할 때, ‘Bouldering + Lead + Speed’ 세 종목을 합쳐 ‘스포츠클라이밍(Sport Climbing)’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는 단순한 암벽등반이 아니라 규정된 경기 종목(sport)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스포츠클라이밍의 경기 방식이 달라져 남녀 각각 2개 종목이 열렸다. 볼더, 리드, 스피드를 결합한 단일 종목에서 경쟁하는 대신 스피드 단일 세부종목, 볼더와 리드를 결합한 하나의 세부종목, 두 가지 종목에서 금메달이 주어졌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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