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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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더니…' LG의 기회마저 걷어찬 심창민은 지금 어디에?

2025-08-21 06:42

심창민
심창민
"환골탈태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

지난 1월,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에서 심창민(32)은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팬들 앞에 포부를 밝혔다. 우승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언급하며, LG의 새로운 역사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8개월이 흐른 지금,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심창민은 올 시즌 1군 기록이 전무하다.

심창민은 2011년 1라운드 4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삼성 왕조 시절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고, 2016년에는 25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역할까지 맡았다. 통산 485경기에 나서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할 정도로 KBO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투수였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그는 내리막을 걸었다. NC 이적 후 성적은 곤두박질쳤고, 지난해에는 1군 등판조차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평균자책점 8.84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고, 결국 방출이라는 냉혹한 결론을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심창민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경험 많은 불펜 투수 보강을 원했던 염경엽 감독은 그의 가능성을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2볼넷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2군 무대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8경기 7⅔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10.57. 6월 4일 이후에는 등판 기록조차 사라졌다. 사실상 팀 전력 구상에서 지워진 셈이다.

누구보다도 간절했을 심창민의 부활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삼성 왕조 시절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으로 불리던 그였지만, 세월과 부상, 부진은 냉정했다.

LG가 내민 마지막 손길조차 붙잡지 못한 채, 그의 이름은 점점 야구판에서 잊혀가고 있다.

"후회 없이 해보겠다"던 다짐은 공허한 메아리로 남았다. 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다. 심창민의 프로 생활은 이대로 막을 내리는가. 아니면 또 다른 무대에서 작은 기적을 꿈꿀 수 있을까.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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