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16일 삼성에 1-4로 패하며 시즌 최다 8연패에 돌입했다. 8월 성적은 3승 11패로 참담하다. 연패 기간 중 한 번도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당 평균 득점이 2점대에 그쳤다.
원래 장타력이 부족했던 팀(홈런 55개 꼴찌)이지만 8월 들어 홈런이 더욱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팀 타율 1위 자리도 LG에게 내주며 '타격의 팀'이라는 명성마저 무색해졌다.
4위 SSG와의 격차는 0.5경기까지 줄어들어 가을야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런 위기의 중심에 전준우의 공백이 있다. 그는 8월 5일 KIA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4주 재활에 들어갔다.
전준우의 가치는 기록을 넘어선다. 올시즌 104경기 타율 0.288, 7홈런, 64타점을 기록했지만 더 중요한 건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사 역할이었다. 득점권 타율 0.345, OPS 0.926으로 결정적 순간마다 팀을 구했다.
8월 2일 키움전에서는 9회초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레이예스에 이은 팀 내 장타율 2위였던 그의 이탈 후 롯데 타선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졌다.
하지만 더 큰 손실은 리더십이다. 2021년부터 주장을 맡아 롯데 최초로 4시즌 이상 주장을 역임한 전준우는 팀의 정신적 지주였다.
9월 초 복귀를 목표로 하는 전준우지만,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현 상황에서 그의 공백은 너무도 길고 뼈아프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