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2위를 달리며 가을야구가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도 대형 LED 트럭이 나타나 감독 교체와 선수 기용 비판, 구단 운영 비판 문구를 내걸었다.
트럭에는 "현재도 잡지 못하면서 미래까지 갈아버린 김경문 사단", "순환 없는 믿음의 타순", "혹사 속이는 뻔뻔함", "믿음 아닌 방치 야구" 등의 문구가 게시됐다.
팬들의 핵심 불만은 김경문 감독의 고집스러운 팀 운영이다. 한 달 만에 5.5경기차를 허무하게 날린 점이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첫 번째 문제는 불펜 혹사다. 시즌 초반 최강급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쌓았지만 김서현, 한승혁 등 핵심 투수들을 연일 기용하며 체력 한계에 도달시켰다. 후반기 들어 연달아 경기 후반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두 번째는 고정된 믿음의 타순이다. 성적이 떨어져도 타순에서 빠지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는 불만이다. 안치홍, 노시환 같은 주전들이 부진해도 과감한 교체나 타순 조정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는 젊은 선수 기용 문제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유망주들이 기회를 받지 못한 채 부진한 베테랑이 계속 주전으로 나오는 상황을 비판했다.
노시환은 팀의 간판 타자이지만 후반기 타율 곤두박질과 결정적 순간 삼진·병살 반복에도 4번 타순이 고정됐다. 팬들은 "타율이 1할대여도 4번 고정"이라고 조롱했다.

안치홍은 베테랑 내야수로 경험과 리더십이 장점이지만 시즌 중반 이후 수비 실책과 병살타가 잦아졌다. 결정적 순간마다 공격 흐름을 끊는 플레이가 반복됐지만 교체는 커녕 타순 조정도 없었다.
팬들은 채은성을 4번에 두고 노시환을 3번이나 6번으로 이동시킬 것을 요구했다. 채은성은 20홈런 페이스를 유지하며 장타 생산력에서 오히려 더 강점을 보이고 있고 병살 회피 능력도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특히 6번 타순에서 노시환이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면서 장타력이 폭발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트럭시위는 단순한 성적 불만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불신과 답답함이 폭발한 결과다. 김경문 감독의 선수 기용 고집, 불펜 운용 논란, 주전 선수 부진 방치, 변화 없는 타순 운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위를 지키고 가을야구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성적뿐 아니라 팬들의 신뢰 회복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순위는 높아도 분위기는 최악인 팀이라는 오명을 안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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