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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98] 왜 럭비에서 키가 가장 큰 선수들이 맡는 포지션을 ‘락(Lock)’이라 말할까

2025-07-27 06:37

 럭비 국제 경기 모습
럭비 국제 경기 모습
럭비에서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맡는 포지션을 ‘락(Lock)’이라고 부른다. ‘Lock’은 말 그대로 잠그다, 고정하다는 뜻이다. 럭비 스크럼에서 락 포지션을 맡는 2명의 선수는 앞 줄 3명(프론트로우)을 뒤에서 단단히 고정시켜주며 스크럼을 안정시키고 추진력을 이루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라인아웃에서도 키가 큰 락은 점프를 통해 공을 따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본 코너 1473회 ‘럭비에서 왜 ‘스크럼’이라 말할까‘, 1484회 ’럭비에서 왜 ‘라인아웃’이라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Lock’ 어원은 구멍을 의미하는 독일어 ‘Loch’이다. 고대 영어로 덮개 또는 결속 장치를 뜻하는 ‘Loc’로 차용된 뒤 중세 이후로 기계 부품, 자물쇠, 관절 등 어떤 구조를 단단히 고정하는 역할을 묘사할 때 쓰였다. 이 단어는 단순한 힘이 아니라 구조의 안정성과 일체감을 만드는 연결고리라는 개념에서 나온 것이다.

럭비에서 스크럼은 총 8명의 포워드로 구성되는데, 락은 그 중 두 번째 줄에 위치한 선수들이 맡는다. 앞줄 프론트로우를 등 뒤에서 밀어주며 고정해주고, 팀 전체 스크럼을 밀어주는 추진력의 핵심이다. 이 역할 덕분에 팀의 밀고 나가는 힘이 생기고, 스크럼이 무너지지 않게 된다. 라인아웃(Lineout)에서의 역할도 크다. 라인아웃은 터치라인 밖으로 나간 공을 던져 다시 경기로 복귀시키는 것인데, 팀내에서 키가 가장 큰 선수들인 락은 공중으로 점프해서 공을 낚아채거나 리프팅(들어올려짐)을 받아 공을 따낸다. 라인아웃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포지션인 것이다.

오픈 플레이(Open Play)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럭크, 몰 등 접전 상황에서 강한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싸움에 적극 참여하고, 때로는 짧은 돌파(run)나 패스 연결도 한다. 수비 시에는 높은 압박과 태클로 전방을 견고히 지탱하기도 한다. (본 코너 1483회 ‘왜 태클이라 말할까’, 1486회 ‘럭비에서 왜 ‘럭크’라고 말할까‘, 1487회 ’럭비에서 왜 ‘몰(maul)’이라 말할까‘ 참조)

락을 맡는 선수들은 대부분 195~210cm 사이로 팀에서 가장 키가 크고, 평균 110~130kg이 나가 체중과 근력이 강력한 무기이다. 단단한 몸이지만, 동작의 유연성도 중요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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