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한화 류현진과 SSG 김광현의 역사적인 첫 선발 맞대결을 눈에 담으려는 팬들이 몰린 것이다.
경기 티켓 온라인 판매분은 일찌감치 매진됐지만, 시야 방해석 등 일부 현장 판매분을 구매하기 위해 수많은 야구팬이 몰렸다.
일부 팬은 전날부터 밤을 지새웠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한화 팬은 "역사적인 경기를 보기 위해 어젯밤 10시 30분부터 기다렸다"며 "텐트를 가져와서 꼬박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또한 "좀 더 좋은 자리에서 두 선수의 투구 내용을 보고 싶었다"며 "매우 덥고 힘들지만, 다행히 표를 구할 수 있는 순번이라서 만족한다"고 했다.
이날 대전의 한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겼고,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했지만, 류현진-김광현의 선발 맞대결 경기를 보겠다는 야구팬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수많은 팬은 돗자리, 간이의자, 양산, 손 선풍기 등으로 중무장하고 긴 줄을 섰다.
서울에서 내려와 오전부터 줄을 섰다는 30대 SSG 팬 김소영 씨는 "류현진, 김광현의 경기를 보고 자란 세대"라며 "두 선수가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오후 4시 42분 기준 1만7천석이 매진됐다.
시즌 41번째 홈 경기 매진으로 홈-원정 30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이어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신축구장 개장 효과와 좋은 팀 성적 덕분에 홈경기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고, 현장 판매분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장시간 줄을 선 경우는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팬이 몰린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야구인들도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을 기대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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