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으로 6주간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한 웰스는 호주 리그 MVP 출신답게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한 그에게 키움은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3만달러를 받고 잠깐 KBO리그에 '아르바이트'하러 온 웰스는 이를 거절했다.
로젠버그가 올 시즌 복귀 어려운 상황이어서 키움은 웰스의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후임자가 결정되면 키움은 올 시즌 7번째 외국인 선수를 맞게 돼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다. 이는 2001년 한화 이글스와 동일한 숫자다.
당시 한화는 제이 데이비스가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키고 호세 누녜스와 데이비드 에번스까지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썼다. 누녜스가 사생활 문제로 팀을 떠나자 브라이언 워런, 대린 윈스턴, 카를로스 차베스가 그 자리를 채웠고, 기대에 못 미친 에번스 대신 브랜던 리스가 시즌을 마무리했다.
키움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은 처음부터 의문투성이였다. 지난 시즌 두 자릿수 승을 거둔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를 보내고 외국인 투수는 로젠버그 한 명만 영입했다. 대신 공격력 보강을 위해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기용했다.
구단은 시즌 막판 복귀 예정인 안우진과의 조합을 고려해 로젠버그를 영입했다고 설명했지만, 로젠버그는 고질적인 골반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카디네스 부상 대체로 온 스톤 개랫은 홍원기 전 감독이 "저 스윙으로는 한국 투수 공을 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직감했던 대로 타율 0.241, OPS 0.590의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20일 삼성전을 끝으로 떠났다.
현장 의견을 거의 반영하지 않은 키움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은 참담한 실패로 돌아갔고, 이는 올 시즌 최하위가 유력한 팀 성적 부진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키움은 전반기 후 현장의 홍원기 감독과 김창현 수석코치를 해임하고 고형욱 단장이 물러났지만, 외국인 선수 난맥상의 책임을 현장에 묻는 것이 정당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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