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4(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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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50홈런' 삼성 디아즈, 31개로 2위와 10개 차...외국인 최초 기록 도전

31홈런으로 단독 선두…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 기대감

2025-07-23 13:32

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합뉴스
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KBO리그에 10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르윈 디아즈(28·삼성 라이온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디아즈는 "건강한 컨디션으로 남은 모든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몸 상태만 유지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디아즈는 삼성이 22일까지 소화한 90경기에 전 경기 출장하며 31개의 아치를 그었다. 2위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21개)과의 격차는 무려 10개에 달한다. 사실상 홈런왕을 예약한 디아즈가 이제 50홈런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외국인 선수가 50홈런을 달성한 사례는 아직 없다. 외국인 타자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야마이코 나바로가 2015년 삼성에서 세운 48개다. 에릭 테임즈가 2015년 NC에서 기록한 47개가 그 뒤를 잇는다.

50홈런 클럽은 오직 한국인 선수들만의 영역이었다.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삼성 시절인 1999년(54개)과 2003년(56개)에 처음 문을 열었고, 심정수가 2003년 현대에서 53개, 박병호(현 삼성)가 2014년과 2015년 넥센에서 각각 52개, 53개를 기록했다.

디아즈가 남은 54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더 쳐낸다면,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탄생하게 된다.

후반기 초반 우려였던 홈런 더비 후유증은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디아즈는 지난 11일 대전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했다. '홈런 더비 우승자는 후반기 부진을 겪는다'는 징크스가 있어 걱정이 컸다.


"홈런 스윙을 과도하게 하면 타격폼이 망가진다"는 우려에 대해 디아즈는 "그런 위험이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홈런 더비 이후 올스타전을 준비하며 실내에서 타격 연습을 했는데 '내 폼이 이상해졌다. 정말 위험할 수 있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후반기 전에 원래 스윙을 되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회상했다.

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합뉴스
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합뉴스
그 노력은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후반기 개막전인 20일 대구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디아즈는 시즌 30호, 31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렸다. 22일 SSG전에서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5타수 2안타로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대구의 살인적인 더위도 잘 이겨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도미니카공화국 등 더운 지역에서 야구한 경험이 있지만 올해 대구 날씨가 더 혹독하게 느껴진다"며 "수분 섭취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더위에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타자에게 유리한 라이온즈파크 홈구장의 이점은 적극 활용하되, '라팍 홈런왕'이라는 폄하에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디아즈는 홈 45경기에서 24홈런을 쳤지만 원정 45경기에서는 7홈런에 그쳤다.

"우리 홈구장이 작다는 건 맞다. 하지만 원정 홈런이 적다는 지적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며 "나는 대구에서 시즌의 절반을 보내며 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서 에너지를 얻는다. 이런 장점을 살려 팀에 필요한 순간 득점을 올리는 것이 내 임무"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진중한 성격의 디아즈가 50홈런을 향한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 "50홈런은 저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이라며 "50홈런을 치고 그 공을 받을 수 있다면 집에 전시해두고 싶다"고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순간을 그려봤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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