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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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이 '키움은 쉽지 않다' 말할 정도로... 송성문, 지휘부 교체 후 후반기 목표 공개

2025-07-16 07:50

키움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키움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송성문(28)이 구단의 급작스러운 지휘부 교체에 당황스러움을 나타내면서도 "후반기에는 희망을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성문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아내와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중에 홍원기 감독님 해임 소식을 알게 됐다"며 "충격적이었지만, 선수로서는 기본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훈련하는 것이 전부"라고 소감을 전했다.

키움은 전날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일괄 해임하고, 설종진 퓨처스(2군)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으로 올렸다. 설 대행은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 첫 출근해 1군 선수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송성문은 "감독님이 교체되고 수석코치 자리도 빈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후반기 남은 경기에 더욱 집중하자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홍 전 감독과는 개별적으로 통화를 나누기도 했다. 송성문은 "전역 후 저에게 정말 많은 기회를 주신 분"이라며 "감독님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는데, 제가 더 잘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홍 전 감독으로부터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면 보기 좋을 것 같다'는 격려를 받았다는 그는 "정말 감사한 스승 같은 분"이라고 덧붙였다.

설종진 감독 대행과의 인연도 언급했다. 송성문은 "신인 시절 프로 적응이 어려웠는데, 식사도 챙겨주시고 잘 돌봐주셨다"며 "설 감독님은 현재 1군에 있는 젊은 선수들과 오히려 더 가까우셔서, 제가 후배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날 출근할 때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송성문은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후반기에는 희망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으로 경기장에 나왔다"고 답했다.

설 대행은 이날 선수단 상견례에서 "간절함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성문은 "그렇게 보셨다면 저희가 더 간절해야 하는 게 맞다"며 "선수들은 감독에게 맞춰야 하며, 감독님이 원하는 야구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목표에 대해 송성문은 "모두가 우리 팀을 만만하게 본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상대 팀에서 '키움은 이제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끼리 더 단단해지고 끈끈해져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승률도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설 대행이 예고한 '뛰는 야구'와 '작전 야구'에 대해서도 "저희는 열심히 준비해서 감독님이 원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며 "야구는 팀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짧은 기간이라도 착실하게 준비해 필요할 때 작전을 성공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항상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다"며 "강한 팀이 되는 모습을 원하실 텐데, 후반기엔 팬들이 원하시는 끈끈한 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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