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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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폭발한다' KT 김민혁, 대타 출장서 결정적 3타점...전반기 5위 마감

2025-07-11 06:51

kt wiz 김민혁 / 사진=연합뉴스
kt wiz 김민혁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무더위가 찾아올 때마다 김민혁(29·KT 위즈)의 배트가 뜨거워진다. 폭염 속에서 펄펄 날았던 그의 과거 기록들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82타수 40안타로 타율 0.488을 작성했고, 2023년 7월에는 75타수 29안타(타율 0.387), 2022년 8월에는 54타수 21안타(타율 0.389)를 기록하며 '여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6월 한 달 내내 타율 0.238로 침체에 빠졌던 김민혁이 7월 들어 180도 달라졌다. 키움 히어로즈전이 열린 7월 1일부터 두산 베어스전까지 6일간 6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날인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김민혁은 결정적 순간에 등장했다. 0-2로 뒤진 5회 2사 2·3루 상황, 대타로 투입된 그는 SSG 선발 드루 앤더슨을 상대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처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돋보였다. 앤더슨이 던진 초구 몸쪽 높은 156㎞ 직구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공략해 동점을 만들어냈다. 2-2 상황으로 맞선 7회초 1사 3루에서는 2루 땅볼을 쳤지만, 3루 주자 이정훈이 홈으로 파고들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김민혁의 맹활약(2타수 1안타 3타점)에 힘입어 KT는 SSG를 4-2로 제압하며 전반기를 5위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혁은 5회 동점 적시타 순간을 회상하며 "앤더슨의 구위가 워낙 좋아서 직구 하나만 기다리고 타석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첫 공에 직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여름마다 폭발적인 활약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매 시즌 초반에 몇 경기씩 빠지는 일이 많았다"며 "아껴뒀던 체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팀 훈련 방식도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여름철에 주로 자율 훈련을 진행한다"며 "선수들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팀 분위기가 경기 준비에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김민혁이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KT의 넘치는 외야 자원이 있다. 배정대, 멜 로하스 주니어, 장진혁 등 실력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강백호조차 수비 문제로 외야에서 제외될 정도다. 올 시즌에는 슈퍼 루키 안현민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팀 내 경쟁이 더욱 격화됐다.

김민혁은 이런 상황이 KT를 더욱 강하게 만들며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팀 내 외야 경쟁에 대해서는 "우리 팀 외야수들의 숙명"이라고 웃으며 말한 뒤 "현민이는 경쟁 상대라기보다 믿음직한 후배"라고 표현했다.

"현민이가 타순 뒤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서 (장타 생산보다는)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후반기에도 우리 외야수들이 더욱 단합해서 좋은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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