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금)

야구

'이례적 라인업' 삼성, 두산 곽빈 상대 좌타자 8명 선발..."우타자는 양도근뿐"

2025-07-03 17:58

형광펜으로 칠한 삼성의 3일 잠실 두산전 선발 라인업 좌타자. 사진[연합뉴스]
형광펜으로 칠한 삼성의 3일 잠실 두산전 선발 라인업 좌타자.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의 곽빈 공략을 위해 파격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모든 좌타자를 한 번에 선발로 기용한 것이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삼성이 내놓은 선발 라인업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코치진의 깊은 고민이 반영된 듯 평소보다 늦게 발표된 삼성의 선발 멤버는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김성윤(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구자욱(지명타자)∼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김재성(포수)∼양도근(유격수) 순으로 구성됐다.

이 중 9번 타자 양도근을 제외한 8명이 모두 좌타자다. 삼성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좌타자 전원을 선발로 투입한 극단적인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곽빈의 올 시즌 좌타자 상대 부진이 있다. 곽빈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46으로 우타자(0.196)보다 현저히 높은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의 왼손 타자들을 전부 중용하는 전략을 구상했다"고 전술적 의도를 밝혔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중간 순위 7위까지 밀려난 삼성은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투쟁심을 주문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에 대해서는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를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친 가라비토는 마운드에서 단추 여러 개를 풀고 투구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강인한 모습을 마운드에서 표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 너무 온순한 선수가 많다. 좋은 투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