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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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탠턴' 안현민, 타율 0.335+OPS 1.078 폭발...22세 신인이 보여주는 MVP급 임팩트

2025-07-03 14:10

kt 안현민 홈런 / 사진=kt wiz 제공
kt 안현민 홈런 / 사진=kt wiz 제공
KT 위즈의 신예 안현민(22)이 파워풀한 타격으로 홈런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안현민은 1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4회와 6회에 각각 솔로 아치를 그어내며 시즌 15번째 홈런을 완성했다. 한 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홈런의 품질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시즌 14호는 130m를 날아가 좌익수 뒤편 관중석 위쪽에 안착했고, 바로 다음 타석의 15호는 140m 대포로 경기장 경계를 넘어섰다.

안현민의 장거리 타격 능력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올해 국내 프로야구에서 기록된 140m 이상 홈런 7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개를 그가 쏘아 올렸다. 홈런당 평균 비행거리는 130.7m로 전 선수 중 가장 멀다. 전체 평균(119.9m)을 10m 넘게 상회하는 수치다.

183cm 키에 99kg 몸무게를 자랑하는 안현민의 강력한 스윙은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거포들을 연상시킨다. 장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과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젤스) 같은 타입이어서 '한국판 스탠턴', 'KT의 트라우트'로 불리기도 한다.

안현민의 현재 파워는 군 생활 중 단련된 것이다. 마산고 졸업 후 2022년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합류했으나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그해 8월 입대했다.

강원도 양구 지역 육군 부대에서 조리병으로 근무하며 야구와 잠시 거리를 두게 된 그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 근력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를 합쳐 640kg까지 들어올릴 정도가 됐다. 웬만한 체력 자랑하는 이들이 꿈꾸는 '빅3 500kg'을 한참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역 후인 작년에는 손가락 부상 여파로 29번의 타석 기회만 얻었던 안현민은 올해 본격적으로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시즌 초기에는 교체 외야수로 기용되다가 5월부터 정규 라인업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까지의 기록을 보면 타율 0.335, 출루율 0.434, 장타율 0.644, OPS 1.078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 조건을 만족했다면 출루율과 장타율 부문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을 만한 성적이다.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장타 능력을 보여준다면 신인왕 수상은 물론 MVP 논의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현민이 갖춘 또 다른 무기는 거포임에도 불구하고 발이 빠르다는 점이다. 도루 성공은 4차례에 그쳤지만 3루타를 5개나 뽑아내며 우수한 주루 실력을 입증했다. 고등학교 때는 포수로 뛰면서도 도루 1위를 차지한 전력이 있다.

KT는 2일 수원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키움을 4-2로 물리쳤다. 안현민은 5회에 1타점 2루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다른 구장에서는 부산에서 롯데가 LG를 5-2로 이기며 3위를 유지하면서 선두 한화와의 게임 차를 2로 줄였다. 한화는 대전에서 NC에 0-2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에서는 SSG가 KIA를 8-5로, 서울 잠실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5-0으로 각각 제압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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