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 감보아. 좌완 투수다. 찰리 반즈를 내보내고 영입한 그는 '단감'이었다. 데뷔전에서의 패배 이후 6연승을 질주했다. 이 기간 그의 평균자책점(ERA)은 1.42다. 시즌 ERA는 2.11.
더욱 놀라운 점은 그의 홈런 억제력이다. 42.2이닝 동안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보통 왼손 타자들은 좌완 투수에게 약한 면을 보이곤 한다. 감보아는 좌완이다. 게다가 빠른 공을 던진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2km다. 최고 구속은 158km를 찍었다. 체감 구속은 160km가 넘는다. 이런 공을 어떻게 칠 수 있겠는가?
메이저리그에 랜디 존슨이라는 괴물 좌완 투수가 있었다. 그는 현역 시절 시속 164km를 찍었다. '언히터블'이었다.
감보아는 'KBO의 랜디 존슨'이다. 롯데 에이스다. 에이스는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롯데는 지금 3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LG 트윈스전은 그래서 중요했다. 전날까지 4위 KIA 타이거즈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이날도 지고 KIA가 이겼다면 순위는 뒤집어질 수 있었다. KIA가 SSG 랜더스에 패하고 롯데가 이겨 두 팀 간 격차는 1.5로 벌어졌다. 또 2위 LG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실 '도박'에 가깝다. 타 리그에서 잘했다고 KBO리그에서도 잘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보아는 성공적인 도박이 되고 있다. 그는 다저스의 전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를 롤 모델로 삼았다. 투구 폼도 비슷했다고 전해진다.
감보아는 '롯데의 발렌수엘라'가 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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