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원석은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9승(3패)을 달성했다. 이는 SSG 랜더스 시절인 2023년 8승(10패)을 뛰어넘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다.
오원석의 활약은 구단 차원에서도 역사적이다. 그는 금민철(2018년 8승), 조현우(2020년), 정대현(2015년, 이상 5승)을 모두 제치고 kt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국내 좌완 투수로 등극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구단 기록 갱신도 현실적이다. 오원석의 현재 성적을 시즌 전체로 환산하면 16승이 예상된다. 이를 달성할 경우 구단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받았던 웨스 벤자민의 2023년 15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벤자민이 작년 세운 11승 기록 경신도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
오원석의 도약은 팀 차원을 넘어 리그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를 기점으로 그는 KBO리그 전체 좌완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하는 투수가 됐다. 선발 투수의 핵심 지표인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부문에서도 2.16을 기록해 두산 베어스의 잭로그(2.24)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오원석은 올해 프로 6년차에 접어들며 비로소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고 있다. SSG에서는 2022년부터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에이스급보다는 4-5번 선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kt 이적 후 오원석에게는 많은 조력자들이 나타났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겨울 오원석의 투구 동작을 간소화하고 어떤 구종을 던지든 일관된 릴리스 포인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제춘모 투수코치와 주전 포수 장성우, 전략데이터팀까지 총출동해 오원석의 구위 향상과 승부 감각 개발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오원석 본인의 치열한 노력이 더해지며 현재의 뛰어난 기량을 지속하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