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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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이 키우는 비밀병기' 롯데 홍민기, LG전서 압도적 피칭...선발 전향 구상

2025-07-02 11:14

롯데 홍민기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홍민기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신예 투수 홍민기가 단순함의 미학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지난 1일 홍민기는 팀이 1-2로 뒤진 7회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냉정함 그 자체였다. LG 트윈스 김현수와의 첫 승부에서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져넣으며 공격적인 피칭을 시작했다.

ABS가 스트라이크를 판정하자 김현수가 당황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홍민기의 표정과 투구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2이닝 동안 홍민기가 구사한 24개 투구는 완벽한 배합이었다. 직구 11개와 슬라이더 13개만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51km, 최고 구속은 153km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11개 직구 중 10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관통했다는 점이다.

제구력을 갖춘 강속구 앞에서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겨우 두 종류의 구종 구사였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데 다른 변화구는 필요 없었다. 평균 133km의 슬라이더와 직구 간 20-30km 구속 차이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총 5명의 타자를 상대로 2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안타는 단 1개만 허용했다. 나머지 타자들은 병살타, 땅볼, 뜬공으로 간단히 처리했다. 짧은 이닝이었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2020년 롯데 입단 이후 홍민기에 대한 관심이 올해 들어 급격히 높아졌다. 입단 후 2021년 1경기, 작년 3경기에 그쳤던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춘 결정적 순간은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 선발 등판이었다.

시즌 초반 투수진 불안에 고민하던 롯데가 홍민기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4이닝 소화 후 교체되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강속구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한화전 이후에도 홍민기는 1일까지 4차례 더 구원 등판을 소화했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올 시즌 첫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는 중간 계투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다양한 상황에서의 경험을 쌓게 하며 점진적으로 선발 투수로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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