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화 이글스가 그렇다.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돌렸는데, 이게 '대박'이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는 역대급 투구 내용을 보이며 11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덕분에 팀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알바생'이 '정규직'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으로 6주 단기 알바를 하고 있는 루이스 리베라토가 독수리보다 더 높이 날고 있는 중이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클러치 히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7경기에서 6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714(7타수 5안타)다. 주자가 있을 때의 타율은 0.667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0.235에 불과하다. 그 앞에 무조건 주자가 있어야 한다. 타율은 0.414다.
이 정도면 그는 이미 5만 달러 몸값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6월 28일 SSG 랜더스전에서의 활약은 백미였다. 0-1로 뒤진 6회초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드루 앤더슨의 시속 151㎞ 직구를 강타, 우월 역전 3점포로 연결했다. 앤더슨과의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던 폰세에게 힘을 주는 한 방이었다. 한화는 SSG에 5-2로 역전승했다.
또 있다. 7월 1일 NC 다이노스전 8회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는 8-4로 경기를 뒤집고 승리했다.
한화는 이제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판이다. 리베라토가 지금처럼 잘해준다면 플로리얼을 정리해야 한다.
문현빈과 이진영도 '미친 놈' 모드다. 문현빈은 타율 0.318에 9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이진영도 한화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팬들은 우주의 기운이 한화에 깃들고 있다는 것이다.
거금을 투자해 영입한 엄상백과 심우준, 그리고 노시환, 안치홍마저 후반기에 살아난다면 올해 한화는 정말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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