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 : 27일 CBS 라디오 FM 98.1 (토 16:00~18:00)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FIFA가 극찬한 GK 김정미 선수, 최동철 앵커
프랑스전에서 멍으로 부풀어올랐던 김정미 선수의 오른쪽 뺨은 아직도 푸른 색을 띠고 있었다. 팔꿈치에, 머리에 몇 번이나 가격을 당하고도 벌떡 일어나 '경기장 안 코치'의 역할을 하던 김정미 선수는 그 투지가 살벌해 보이는 전사였지만, 스튜디오에서는 초반 실점을 얘기하며 목소리가 작아지는 미녀였다. 프랑스의 초반 몰아치기에 당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계속해서 무릎을 치며 당시를 회상하던 김정미 선수. "유럽 축구의 경험이 없는 후배들까지 이번에 제대로 경험했다"면서 벌써부터 다음 경기를 벼르고 있었다.
윤지나 ■ 스페인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 동료들과 부둥켜 안고 있던데, 그럴 때는 무슨 얘기들을 나누나?
김정미 □ 말이 필요 없다. 호루라기 불고 나서 같이 경기한 선수들이 바로 나에게 달려오는데, 좋아서 소리지르고 서로 부둥켜안고. 마지막 프리킥이 골대 주변이라 다들 달려왔다.
최동철 □ 2003년 처음 여자월드컵 도전해서 12년만에 16강 진출했다. 남자월드컵은 48년만에 16강 진출했는데 여자팀은 이미 2010년에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해서 20세이하 3위를 했다. 정말 대단하다.
윤지나 ■ 김정미 선수가 화제가 된 것은 역시 경기 모습이다. 팔꿈치로 가격을 당하는 등 머리를 세게 두 번이나 부딪히고 상대 선수들 막느라 다리 사이에 끼이고...영상 보면 놀랍다.
김정미 □ 그만큼 유럽선수들은 공격적, 저돌적이다. 덩치도 크고 하다보니. 국내 대회 치르다 국제대회에 가면 체격도 크고 해서, 펀칭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했어야 되는데 제가 무리한 측면도 있다. (웃음)

최동철 □ 프랑스와의 16강전이 새벽5시에 열려서 시청률이 낮았음. 0대3으로 졌다. 전반 17분 공중볼을 다투다가 박은선 선수 왼쪽 팔꿈치에 김정미 선수 오른쪽 광대가 맞았다. 못 일어날줄알앗는데 정미 선수 바로 일어나더라. 전반 추가 시간에 프랑스 선수와 머리를 또 부딪혔다. 투혼도 투혼이지만 김정미 선수는 경기장에서 코치역할을 잘 한다. 골키퍼는 보통 그냥 길게 차는 데 김정미 선수는 우리 선수에게 공을 정확히 전달해서 우리가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한다.
윤지나 ■ 경기 영상 보면 후배들 모아놓고 삿대질도 하시고 심각한 표정으로 주문을 하는 것 같던데, '경기장 안 코치'로서 전략도 얘기하고 그러는 건가?
김정미 □ 경기 전 훈련을 많이 해서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일 수가 있다. 프랑스 전 때는 너무 빠른 시간에 실점을 두골이나 해서 후배들에게 격려 위주로 '더 무너지지 말자, 우리 할것만 해보자' 이런 얘기들을 했다.
윤지나 □ 말씀하신대로 실점이 금방 나와서 초반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오긴 하더라. 하지만 우리 선수들 경기에 참여하는 밀도 같은 것은 경기 내내 일정해 보였다.
31살 팀내 최고참이신데 맏언니로서 회한 같은 게 있을까?

윤지나 ■ 정말 유럽이 다르긴 하구나, 라고 가장 강하게 느끼는 지점이 어디냐?
김정미 □ 시작하자마자 몰아치는 스타일. 프랑스전에서 초반에 두 골이나 먹어서 정말 아쉽다. 수비 위주로 철저히 잠궜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최동철 □ 프랑스가 세계랭킹 3위다. 여자축구선수가 우리나라는 초중고대 다해서 천80백명 정돈데 프랑스는 26만명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16강 갔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윤지나 ■ 여기서 저의 걱정은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여자대표팀 대단하다’라는 평가로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다. 이럴 때만 관심을 가지는 데서 서운함 같은 것은 없나.
김정미 □ 다른것보다 내일 모레(29일) 7시 인천남동구장에서 제가 속한 인천 현대제철과 스포츠토토가 경기하는데 청취자여러분들 보러 와주셨음 좋겠다. 재밌고 여자축구만의 아기자기함이 있다. 산책삼아 한번 와달라.
최동철 □ 아직도 '여자축구가 있나?'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금의환향하는 데도 중계방송하는 데가 없고, 성과에 비해 너무 언론이 소홀하지 않나 싶었다. 우리나라 여자축구 어떻게 하면 발전할것인가 대토론이 필요해 보인다. 축구협회가 7월부터 12월 안에 TF 운용하겠다고 하던데 그런것보다는, 8월에 동아시안컵,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여자축구대회까지 계속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연맹이 기세를 몰아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된다.
윤지나 ■ 김정미 선수 초반에 당한게 아쉽다고 계속 말하셨다. 몰아치는 유럽 축구, 여기서 역습하면 되겠구나 싶은 감각까지 경험하셨으니 브라질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정미선수 4년뒤에도 뛸 수 있나?
최동철 □ 골키퍼는 오래동안 할 수 있다. 4년 후는 월드컵이고, 올림픽축구는 1년 1개월밖에 안 남았다.
김정미 □ 4년 뒤에 나오실 거냐는 질문을 많이들 하셔서 제가 이번에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몸 관리 잘하고, 세컨 킵으로라도 불러주시면 후배들 지원하면서 열심히 하겠다. CBS 시사자키제작진 jina13@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