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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환갑맞아 자전거 국토종주 1,854km 완주한 한국체대 육현철 수영 전문교수

2022-08-11 09:51

'회갑 기념'으로 자전거 국토종주 1,854km를 완주한 육현철 한국체대 수영 전문교수. [육현철 교수 페이스북 캡처]
'회갑 기념'으로 자전거 국토종주 1,854km를 완주한 육현철 한국체대 수영 전문교수. [육현철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백세시대에 접어든 요즘, 환갑 잔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전 어르신 세대처럼 상다리가 휠 정도의 뻑적지근한 잔치상을 받는 대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할 이벤트를 스스로 갖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체육대학교 육현철(60) 수영 전문교수도 올해 환갑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가졌던 케이스다. 자전거로 국토종주 1,854km를 완주한 것이다.

그는 지난 5일 충북 충주 탄금대에서 출발, 문경 새재와 이화령을 거쳐 경북 상주에 이르는 120km를 자전거로 돌아 대장정의 마무리를 했다. 국토종주를 달성한 뒤 그는 국토교통부 발행 '그랜드 슬램' 인증서를 수여 받았다. 대장정을 마무리하던 때, 동료 교수와 친구, 후배 등이 '육현철 교수 환갑기념 국토종주 자전거, 그랜드슬램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을 준비해 축하해주었다.

육 교수가 자전거 국토종주를 시작한 건 지난 해 4월이었다. 마침 교수 안식년을 맞아 의미있는 일을 찾다가 자전거 국토종주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춘천 북한강 도로를 질주하며 시작한 국토종주는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은 물론 낙동강 등 4대강과 내륙 자전거 도로를 돌며 계속 이어졌다. 안식년 1년동안 사실상 국토종주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 올해들어선 주말을 이용, 마무리 여정을 소화해 나갔다.

육 교수는 정통 수영인이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바닷가 갯바위에서 물장구를 치며 수영을 익혔던 그는 수영인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본격적으로 수영 기술을 배우며 엘리트 선수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충남고와 한국체대를 거치며 국가대표로 활동한 그는 배영 100m, 200m, 혼계영 단체전 한국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모교인 한체대에서 수영 전문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올해 11월 예정된 한체대 총장선거에 후보로 출마할 계획이다.

육 교수는 "국토종주를 성공한 것은 제가 비록 60세를 맞지만 아직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내면 세계를 느끼는 명상에 잠기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어려운 일을 맞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 한국 최고의 엘리트 체육 육성기관의 한국체대 총장은 한국체육 발전을 위한 막중한 책임을 갖는다"고 강조한 그는 "그 자리는 항상 지혜로운 판단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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