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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75] 육상 ‘100m’는 왜 최단거리 종목이 됐을까

2022-04-18 07:05

은퇴한 역사상 최고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은퇴한 역사상 최고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EPA=연합뉴스 자료사진]
100m 종목은 ‘육상의 꽃’으로 불린다. 가장 인기 있고 권위가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 100m는 육상 종목 중 가장 최단거리에서 기록과 순위를 다툰다. 올림픽에서 100m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우승자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 또는 여자라는 비공식 타이틀이 붙는다.

원래 100m 종목은 고대 그리스 올림픽서 행해졌던 ‘stade(192m)’라는 종목에서 유래됐다. 기원전 776년부터 시작된 고대 올림픽은 4년마다 열렸는데 제13회 대회까지 경기장 양쪽 끝을 달리는 이 경기를 시행했다. 제14회 대회부터는 두 번씩 달리는 종목이 추가되기도 했다. 경기장을 뜻하는 영어 ‘stadium’은 이 종목을 어원으로 해서 만들어진 말이다.

실제적으로 100m 경기는 영국에서 벌어졌던 100야드 경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1824년 영국 도량형법이 확정되면서 영국을 비롯한 영국 식민지 국가들은 육상에서 100야드(91.44m) 경기를 가졌다.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미터시스템이 18세기 말엽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법으로 제정된 후 1875년 각 나라 사이에 미터 협약을 맺고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면서 100야드 경기는 100m 경기로 대체됐다.

프랑스의 쿠베르댕 남작이 고대 그리스 제전의 하나인 올림픽을 주장하며 1896년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근대 올림픽을 창시할 때 육상에서 100m와 함께 400m 종목이 열렸다. 당시 미국의 토마스 버크가 100m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이 됐다. 이후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제시 오웬스(미국), 1984년 LA올림픽 칼 루이스(미국),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등에서 3연패를 차지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 역대 최고의 올림픽 스타들이 최고의 스타로 탄생했다. 여자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100m 종목이 신설됐다. 역대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로 1960년 로마올림픽 윌마 루돌프(미국),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게일 디버스(미국), 2012년 런던올림픽 셸리 앤 프레이저(자메이카) 등이 배출됐다.

100m 종목에서 10초 장벽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량을 나타내는 기준기록이다. 여자선수들은 11초대 벽이 넘기 힘든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남자 세계기록은 2009년 우샤인 볼트가 세운 9초58이며, 여자 세계기록은 1988년 서울올림픽 미국대표 선발전서 미국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10초49이다. 아직까지 이 기록을 깰 선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 최고기록은 김국영이 보유한 10초 07이다. 김국영은 2017년 6월 25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서 10초 13으로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며 한국 신기록을 기록했다.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위해 필요한 기준기록 10초 12에는 0.01초 부족했지만,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 기록(10초 16)을 0.03초 단축한 신기록이었다. 김국영은 결선에선 더 빠른 10초 07로 레이스를 마쳤지만, 경기 당시 뒷바람이 초속 3.6m로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뒷바람이 초속 2m 이상일 땐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김국영은 이틀 후인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선 경기에서 10초 07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치른 KBS배육상대회 준결승에서 세운 10초 13 한국기록보다 0.06초 빨랐던 것이다. 김국영 이전 100미터 최고기록은 1979년 서말구의 10초34였다. 김국영은 31년이나 지난 2010년대에 10초 31로 이 기록을 깼다. 이후 김국영은 10초 23,10초 16,10초 13으로 차례로 기록을 경신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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