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10점, 하지만 9점이었다. 맞고 떨어졌다면 ‘인정10점’ 이지만 옆으로 비껴 가면서 9점 과녁에 꽂혔기 때문이었다.
손해 본 1점. 하지만 양궁 랭킹 전 남녀 1위를 기록한 김제덕-안산의 대한민국 혼성 팀은 아무런 문제 없이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영화나 무협지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2세트 첫 시위자는 김제덕. 파이팅을 외친 김은 빠르게 쏘면서도10점 과녁에 화살을 꽂았다. 왼쪽 하단이었다. 이어 나온 안산도 10점, 그리고 3번째 김제덕의 화살도 또 10점이었다.
네번 째 안산의 화살도 가운데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정확하게 10점 과녁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화살은 9점에 꽂혔다. 김제덕이 첫번 째로 10점 과녁에 넣었던 화살을 맞추고 미끌어지면서 약간 빠졌기 때문이었다.
너무 잘 쏴서 손해 본 1점. 억울한 9점이나 대세엔 지장 없었다. 10점 세 발에 9점 한 발로 김제덕-안산은 39점이었고 멕시코는 세트 전반 18점을 기록, 후반 두 발을 모두 10점에꽂아도 38점이었다.
대한민국의 양궁은 늘 올림픽 금메달을 독차지하면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과녁 정중앙에 설치 된 카메라를 맞춰 ‘퍼펙트 골드’라는 말을 탄생 시키더니 이번엔 꽂힌 화살의 끝을 맞추는 신기로 다시 한 번 신궁의 나라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