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 출전하는 박인비 "할아버지께 자랑스러운 손녀 되겠다"

2021-05-26 21:25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선 후 할아버지와 포옹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선 후 할아버지와 포옹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조부상을 당한 박인비(33)가 이번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오브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할아버지는 내가 골프를 하게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아마 할아버지는 내가 이번 대회에 나가기를 바라셨을 것"이라며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시도록 이번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는 내가 골프를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셨다"며 "다행히 지난주 한국에서 할아버지를 뵙고 왔다"고 소개했다.

박인비는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는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이었다"며 "그래도 좋은 곳으로 가셔서 하늘에서 저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017년 HSBC 싱가포르 대회가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보신 저의 우승"이라며 "할아버지는 아버지, 저와 3대가 함께 골프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다"라고도 말했다.

열 살 때 박인비를 골프장에 데려갔던 박인비의 할아버지 고(故) 박병준 옹은 최근까지 뇌경색으로 투병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할 때는 당시 84세 고령에도 공항에 직접 나와 손녀를 맞이했다.

당시 박인비는 금메달을 할아버지 목에 걸어드리며 포옹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집이 있는 박인비는 "집에 머물며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편하다"며 "이 코스에서 4, 5번 정도 쳐봤는데 그린이 딱딱하고 빠른 편이라 쉽지 않은 곳"이라고 예상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제니퍼 장(미국), 가비 로페스(멕시코),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한 조로 경기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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