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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63] ‘맥파이스(The Magpies)’, ‘툰(Toon)’, ‘조르디스(The Geordies)’...뉴캐슬 유나이티드 FC의 별명에 숨은 의미는?

2021-01-16 08:18

 까치와 같은 유니폼색으로 잘 알려진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선수들.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제공]
까치와 같은 유니폼색으로 잘 알려진 뉴캐슬 유나이티드 FC 선수들.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제공]
미국 LA에서 자란 가난한 히스패닉계 축구천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는 줄거리를 갖는 영화 ‘골’은 지난 2005년 개봉돼 국내 축구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는 프리미어리그팀 뉴캐슬 유나이티드(Newscastle United) FC 팬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멕시코계의 소년이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동안 축구 영화가 많이 나왔다. 이 영화도 그 중 하나 일 수 있다. 하지만 ‘골’만큼 프리미어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영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축구는 종교와 다름없어. 런던에는 팀이 여러 있고, 중부지방도 마찬가지다. 맨체스터에 2개, 리버풀도 2개, 글래스고도 2개...근데 툰에는 하나 뿐이지.”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이다.

런던의 여러 개팀은 아스널, 풀럼, 첼시, 토트넘 훗스퍼, 크리스탈 팰리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을 말한다. 맨체스터 두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이다. 리버풀 2팀은 리버풀과 에버턴이다.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두 팀은 셀틱, 레인저스이다. 그리고 마지막 툰은 뉴캐슬 지역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나 뿐인 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잉글랜드 북동부의 공업 도시인 타인위어 주 뉴캐슬어폰타인(Newcastle Upon Tyne, 보통 뉴캐슬로 줄여서 부름)에 위치한 오랜 역사를 가진 클럽이다. 이 대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해졌던 것이다.

1881년 11월 뉴캐슬어폰타인시의 스탠리 크리켓 클럽에서 풋볼클럽을 만든 것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시초였다. 당시 클럽명은 뉴캐슬 이스트 엔드(Newcastle East End)였다. 비슷한 시기에 뉴캐슬 웨스트 엔드(West End) 지역에서도 클럽이 창설됐다. 1892년 이스트 엔드는 재정위기에 빠진 웨스트 엔드를 인수 합병해 규모를 키웠다. 바로 이 클럽 이름이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팬들은 ‘노동조합’ 성격이 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의 많은 ‘유나이티드’팀과 달리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출발 배경이 다르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본 코너 255 ‘영국 프리미어리그에는 왜 ‘유나이티드(United)’라는 팀 이름이 많을까‘ 참조)

뉴캐슬유나이티드는 ‘맥파이스(The Magpies)’, ‘툰(Toon)’, ‘조르디스(The Geordies)’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다른 팀들보다 훨씬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팀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까치라는 의미의 맥파이스는 검은색과 하얀색 유니폼 색깔 때문에 생긴 이름으로 보인다. 까치색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뉴캐슬 지방의 전통적인 귀족 집안의 문장이 까치였기 때문에 생겼다는 말도 있다. 과거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거쳐 까치를 팀 상징으로 결정해 이 말이 생겼다는 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툰은 뉴캐슬 사투리로 ‘도시(Town)’를 의미한다. 지역사투리에서는 ‘own’ 이 ‘u:n’ 에 가깝게 발음되는데, 뉴캐슬 사람이 ‘우리 동네’라는 의미의 ‘Toon’ 이라 말하는 것이 그대로 뉴캐슬 자체를 뜻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르디스도 뉴캐슬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로마시대 잉글랜드 북동부지역에 정착한 앵글로 색슨족으로 구성된 조르디스는 독특한 문화와 사투리로 다른 잉글랜드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조르디스 사투리는 표준 영어와는 액센트가 많이 다르다.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명장과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바비 톰슨(1933-2009) 경과 앨런 시어러가 감독과 선수로 활약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기성용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잠시 머무르기도 했다.

영화 ‘골’에서도 보여주었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들은 팬들이 서포터로 열광적인 응원과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팀 별명이 많다는 것은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지역에 그만큼 많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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