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미지 스토리] 기자들이 외면한 강정호 vs 선수들이 옹호한 ESPN 기자

장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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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7-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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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인사를 하고 있다.
[LA=장성훈 특파원] 케빈 듀란트(브루클린 네츠)는 자기에게 그렇게도 잘 해주던 기자들을 향해 어느 날 갑자기 “당신들은 내 친구가 아니다”라는 험한 말을 쏟아내며 그들과의 밀월 관계를 끊어버렸다.

2014년 5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선수로 뛰고 있을 때 오클라호마의 한 지역 신문사가 자신을 “미스터 언리라이어블(Mr. Unreliable)”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듀란트는 당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매 경기 40%를 밑도는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이에 문제의 신문사가 1면에 듀란트를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맹비판한 것이다.

듀란트는 충격을 받았다.

이 때부터 듀란트는 언론사에 적개심을 품었다.

워리어스를 떠나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온갖 추측성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모아놓고 듀란트는 “철 좀 들어라(Grow up)”고 일갈했다.

듀란트와 가지들 사이는 얼어붙었다.

지역 언론들은 보통 연고지 팀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게재한다.

그러나 팀 성적이 부진할 때는 매몰차게 비판한다.

듀란트도 그런 맥락이었다. 그의 부진은 곧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팀의 기둥인 듀란트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다만. 그것이 다소 과격했다는 점에서 해당 신문사는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해당 신문의 지적이 있은 후 듀란트는 거짓말처럼 분발했다.

그의 대활약으로 멤피스를 이기자 해당 신문은 ‘듀란트 일어나다’라는 제목으로 표지를 장식했다.

듀란트는 이런 언론의 보도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듀란트가 공개적으로 언론에 적개심을 보이자 NBA 담당 기자들도 그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쓰지 않고 있다.

강정호가 과거 기자를 협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한 기자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선수의 음주운전 기사를 쓰자 강정호를 비롯한 히어로즈 선수들이 해당 기자를 둘러싼 뒤 “선수의 음주운전 기사를 써서 조회 수가 많이 나오면 포털사이트에서 돈을 많이 주냐’며 겁박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의 KBO 복귀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기자를 겁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결국 강정호는 백기를 들고 KBO 복귀를 철회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의 농구 전문기자인 에이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가 상원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가 정직 처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홀리 의원은 최근 애덤 실버 NBA 총재에게 NBA가 선수 유니폼에 흑인 시위와 관련한 문구를 허용하면서 홍콩 시위나 중국 비판, 미군·경찰 지지 문구는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받은 워즈내로우스키가 자신의 아이폰으로 ‘엿 먹어라(Fxxx you!)’고 써서 회신했다.

이에 홀리 의원이 트위터에 워즈내로우스키의 이메일 스크린샷을 공개하며 강력 반발했다.

ESPN은 결국 워즈내로우스키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르브론 제임스 등 NBA 선수들이 들고 있어났다.

ESPN에 그의 정직 처분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자기들이 해야 할 말을 대신 해준 워즈내로우스키가 고맙기 때문이다.

강정호가 그때 그 기자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분위기가 반전되지는 않았겠지만, 더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09년과 2011년 자신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도 않은 강정호는 음주운전 기사를 쓴 기자를 겁박한 사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 미처 알지 못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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