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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개막전 승리의 승부학 - 2019시즌 개막전 승리팀이 모두 가을 야구

2020-05-05 21:36

[마니아 노트] 개막전 승리의 승부학 - 2019시즌 개막전 승리팀이 모두 가을 야구

[마니아 노트] 개막전 승리의 승부학 - 2019시즌 개막전 승리팀이 모두 가을 야구


LG, 키움, 롯데, NC, 한화가 2020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웃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길고 긴 레이스여서 1승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거의 절반을 져도 상위 5개팀에 들어가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으므로 아무렇지도 않은 144분의 1일 뿐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개막전은 어느 감독이든 이기고 싶어 한다. 첫 출발을 상쾌하게 한다는 심리적인 요인도 있지만 기선 제압용으로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 내 최고 투수를 선발로 내고 타선도 최상으로 짠다.

한국시리즈 1차전과 같은 심정인데 그보다 더 강대 강이다. 한국시리즈는 맞싸움에서 밀린다 싶으면 에이스 대결을 피하는 우회작전을 쓰기도 하지만 개막전은 무조건 최고의 진용으로 싸움에 나선다.

개막전 승리는 에이스 대결에서의 승리를 뜻하는 것으로 그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서 나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볼 수 있다. 개막 3경기를 위닝시리즈로 간다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그래서 개막전 1승은 패장들이 흔히 말하듯 단순한 1승이 아니고 같은 1승이라도 나머지 143경기의 1승과 결코 같지않다.

지난 해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은 두산, 키움, SK, LG, NC 등 5개팀이고 이들은 모두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두산은 한화에 5-4로 승리했고 키움은 롯데에 7-4, SK는 KT에 7-4, LG는 기아에 2-0, NC는 삼성에 7-0으로 각각 이겼다.

만약 KT가 개막전에서 이기고 5위 NC와의 맞대결에서 한번 만 더 이겼다면 가을야구에 올라간 것은 NC가 아니라 KT였을 지도 모른다. 그동안의 모든 시즌이 개막전 승리 팀이 모두 가을 야구를 지난 해와 똑 같지는 않았지만 통계상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스타트가 빠르다고 마라톤의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장기레이스의 필승전략은 천천히 출발해도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첫날의 전적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건 패자의 생각이고 승자는 마땅히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는 전략을 구상해 봄직 하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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