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는 왜 호날두를 세계 최고 공격수로 띄울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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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3-2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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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황제' 펠레. [사진=연합뉴스]
‘축구황제’ 펠레(80)의 말이 세계축구팬들의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5일 세기의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유벤투스)과 리오넬 메시(33‧ 바르셀로나)에 대해 펠레가 한 얘기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펠레가 한 말을 전했다. 펠레는 “호날두가 메시보다 더 뛰어나다. 그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더 지속적이기 때문이다”며 “물론 메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날두와 메시 중에서 호날두가 더 낫다고 손을 들어준 것이다.

펠레는 이 발언이 얼마나 위험한 말인줄 결코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호날두와 메시는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 ‘누가 최고냐’로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를 갖게하는 주인공들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좋다고 하면 메시팬들이 싫어하고, 메시가 낫다고 하면 호날두팬들이 들고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임을 충분히 알고도 펠레가 도발적인 발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펠레는 인터뷰 처음에는 ‘누가 가장 최고의 선수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답변하기 곤란하다. 지코나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등을 빼놓을 수 없다. 유럽에서는 프란츠 베컨바우어, 요한 크루이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호날두와 메시를 비교하면서 분명히 호날두가 ‘세계 최고’라고 치켜 세웠다.

그가 호날두를 띄운 것은 자신의 고국 브라질이 호날두의 조국 포르투갈과 형제같은 나라라는 것을 의식했을 수 있다. 브라질은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만큼 언어와 문화, 생활 방식 등이 비슷하다. 축구 스타일도 브라질과 포르투갈은 흡사하다. 포르투갈은 힘과 체력을 앞세우는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보다는 숏패스와 개인기를 위주로 한 브라질과 같은 남미형을 추구한다. 비록 메시도 아르헨티나 국적으로 남미형 축구를 하지만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가 형성된 포르투갈의 호날두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또 두 선수를 평가하면서 자신을 다시 부각시키려 하는 계산도 했다고 볼 수 있다. 펠레는 선수 시절 월드컵 우승만 3번을 이뤄냈다. 18세때인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첫 출전, 브라질 우승을 이끌었으며 1962년 칠레월드컵과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 우승의 주역이었다. 월드컵 우승과 인연이 없는 호날두와 메시로서는 결코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실제로 펠레는 자신보다 호날두와 메시를 모두 한 수 아래로 두는 발언을 했다. 펠레는 “호날두가 메시보다 나은데, 그래도 내가 최고”라고 평가했다. 펠레는 호날두를 메시보다 낫게 애기한게 부담이 됐던 듯 26일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한결같은 선수지만 메시도 잊을 수 없다”라고 메시를 두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펠레의 저주’라는 말이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주요 월드컵 때 그가 한 말과 예상이 거의 대부분 맞지 않고, 심지어는 반대로 나타나서 붙여진 말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펠레는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로 꼽았다가 콜롬비아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엄청난 비방을 받았다. 펠레가 칭찬하는 선수는 그동안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사실 국내 축구팬들은 디에고 마라도나보다 펠레에 대한 오래된 향수를 갖고 있다. 펠레를 역대 세계 최고의 축구영웅으로 떠받든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에 대한 신뢰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번의 경우는 펠레가 호날두를 띄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나온 말이라면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을 것 같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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