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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퍼팅없는 '전경련 골프‘를 아시나요?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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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3-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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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홀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바이러스가 일반 골퍼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전염병 감염방지와 건강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직접 접촉을 제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골퍼들의 플레이 모습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골프장을 폐쇄조치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 골프장들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영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장객들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수도권 주변의 골프장들은 여전히 성업중이다. 집밖의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개인취미 활동 등을 삼가는 것과는 달리 골퍼들은 넓은 공간을 가진 골프장을 비교적 안전지대로 본다는 것이 골프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골프장 모습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골퍼들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벙커 고무래와 볼 세척액을 없애고 ‘노캐디’로 운영하는 골프장이 많아졌다. 주말 골퍼들의 플레이 스타일도 변화가 생겼다. 골퍼들은 샷 미스가 생기거나 보기를 범하고, OB를 내도 불쾌한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골프카트를 운전하는 이들보다는 직접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불평들이 많이 줄었다. 골퍼들은 아름다운 환경에서 운동을 한다는 그 자체를 즐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퍼들이 꺼름칙하게 생각하는게 있다. 그린에서의 퍼팅이다. 홀컵에 볼을 집어넣고 손으로 빼는 것이 비위생적일 것으로 여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홀컵에서 똑같은 행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부 골프장은 가급적 핀 주위에 코로나 이전때보다 더 크게 원을 그려넣고 ‘기브’를 적극 유도하기도 하며, 볼이 구멍에 떨어지지 않고 컵에 튕겨나오도록 홀컵을 지상보다 좀 높혀 놓기도 했다.


일부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2퍼트 OK’를 주는 ‘전경련 골프’를 하기도 한다. ‘전경련 골프’는 예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나이많은 대기업 회장들이 친선모임에서 즐겨했던 그린플레이 방식으로 알려져있다. 그린에서 허리를 굽히고 지나치게 퍼팅에 집중하는 것은 나이많은 이들에게 건강에 안좋을 수 있어 그린에만 올리면 모두 정상적으로 2퍼팅을 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아슬아슬한 퍼팅의 묘미는 없지만 서로 긴장할 필요가 없고,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며 웃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골프장의 모습이 그 이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운영됐던 로컬 룰과 골프장 운영 등이 좀 더 유연하고 쉬운 방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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