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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건강이 먼저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대만골퍼 판천충이 홀로 불참한 이유

2020-03-17 07:15

대만 골퍼 판천충
대만 골퍼 판천충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불참을 알린 대만 골퍼 판천충 트위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불참을 알린 대만 골퍼 판천충 트위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대만계 골퍼 판천충(29)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불참한 이유가 밝혀졌다. 판천충은 지난 13일 개막된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직전 참가를 스스로 포기했다.144명의 출전 선수중 유일한 기권선수였다. 그의 불참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때문이었다.

그는 대회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아내와 가족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대회 철수를 결정했다. 우리 가족은 아주 기분이 좋다”며 “프로골퍼의 삶 스타일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공연을 해야하는 서커스와 같다. 이번 주에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참가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건강에 대한 주의를 갖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지난 해 4월 RBC 해리티지 대회에서 대만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판천충에게 PGA 최대 1500만달러의 총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불참 결정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승상금만해도 215만달러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그에게는 결코 놓치고 싶지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돈 대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먼저 고려, 불참을 결정했다.

그가 1라운드서 공식 출전하지 않고 기권을 하자 대회조직위측은 브랜든 스틸(미국)을 대신 출전선수로 확정했다. 하지만 대회는 파행을 향해 치달았다.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는 1라운드 시작전만해도 대회 강행을 예고했다가 대회장 주변인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 유니버셜 올랜도 리조트 등이 전격적으로 폐장을 결정하고 미국질병본부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자제하라는 권고지침을 발표하면서 1라운드가 미처 다 끝나기도전에 전격적으로 대회 취소 결정을 발표했다.

판천충은 모나한 커미셔너의 대회 취소발표를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투어 결정을 존경한다. 모두가 안전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이어 판천충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가 “선수와 캐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하자 트위터에 “그가 옳다. 우리는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걱정 없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스트 키트는 제한적이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응할 뜻도 있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판천충은 “대회장인 플로리다에서 친구들과 가족을 만나기 전에 14일 동안 스스로를 격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많은 사례들이 있다. 이제는 같은 처지에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다”라고 트위터에서 덧붙였다. 판천충은 대회가 1라운드에서 취소되는 바람에 총상금 1500만달러의 50%를 모든 참가 선수에게 공평하게 분배한 개인별 상금 5만2천달러(약 6천3백만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과 가정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회를 스스로 불참하는 용기있는 결정을 했다며 뒤늦게 많은 격려와 칭찬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판천충은 ‘돈 보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며 큰 공감을 얻었던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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