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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 도쿄올림픽행, 코로나 바이러스에 달려있나?

2020-02-19 17:07

호주오픈에서 개인 통산 20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 사진=LPGA 제공
호주오픈에서 개인 통산 20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 사진=LPGA 제공
생뚱맞을 일이지만 골프 여제 박인비의 도쿄올림픽행 티켓 여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좌우할지도 모른다.

지난 16일 LPGA 호주오픈에서 3타차의 승리로 개인 통산 20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가능성을 높였다. 골프가 112년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6 리우올림픽에서 처녀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의 대기록을 세우기 위해선 롤렉스 세계랭킹 15위 이내와 한국 여자선수 4위안에 들어야 한다.

호주오픈 우승은 그의 세계랭킹을 17위에서 11위로, 한국선수끼리의 순위를 6위에서 5위로 각각 끌어 올렸다. 현재 세계랭킹을 살펴보면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 6위 김세영, 9위 이정은6 등 4명이 한국 선수들 가운데 4위 안에 포함됐다. 세계 랭킹 13위 김효주는 6위, 18위 유소연은 7위에 올라 있다. 박인비는 현재로선 태극마크에 반쪽만을 담가 놓고 있는 상태인 셈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들의 경쟁은 세계 최강 한국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 비교가 될만큼 사상 최대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최종 컷오프는 오는 6월29일 발표되는 롤렉스 랭킹으로 결정된다. ANA인스퍼레이션(4월2~5일) US여자오픈(6월4~7일)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인 KPMG LPGA선수권대회가 끝난 다음날 세계랭킹 순위가 발표된다. 여자골프에서 올림픽에 선수 4명이 출전할 국가로는 미국과 한국 두 국가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의 올림픽 티켓 가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애를 주는 한편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당초 2월부터 3월까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던 혼다 타일랜드, 싱가포르 HSBC, 중국 블루베이 LPGA 대회가 무기 연기된 상태이다. 이들 대회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잦아들어 조기에 열릴 지 여부가 한국선수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가 상반기 중 열리면 2년만에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컨디션이 호조를 보인 박인비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듯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1달여간 맞게 된 LPGA는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 앞서 파운더스컵과 기아클래식에서 본격적인 도쿄 레이스를 펼쳐질 듯하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도쿄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선 최소한 두 번은 우승을 해야 할 것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많은 압박을 받으며 경쟁을 가져야 했는데, 도쿄올림픽도 그때에 못지않은 치열한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일정이 취소되면서 호주오픈을 마친 다음날인 17일 귀국해 국내에서 재충전 시간을 갖는 박인비가 호주에서 말한대로 1승을 더 추가해 도쿄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 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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