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즈의 믿음을 저버린' 리드 "프레지던츠컵은 문제 없어"

2019-12-08 13:10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단장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름을 받아 승선한 패트릭 리드(미국)가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2016년 라이더 컵(미국과 유럽 연합팀의 대항전)까지 패트릭 리드는 골프 국가 대항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리드는 2014년과 2016년 라이더컵에서 6승 2무 1패를 거뒀고, 특히 2016년 라이더컵에서는 유럽팀 최강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싱글 매치를 승리하며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리드는 캡틴 아메리카에서 불평꾼으로 전락했다.

캡틴 아메리카답게 출발은 복귀한 타이거 우즈와 한 조로 나서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두 선수의 호흡은 좋지 못했다. 두 선수는 2전 전패를 기록했고 결국 우즈는 다른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리드는 벤치 신세가 됐다.

마지막날 싱글 매치에서 승점을 따며 3전 1승 2패로 경기를 마친 리드는 경기 후 원하던 선수와 한 조로 경기할 수 없었다며 단장과 우즈 등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설상가상 팀은 유럽팀에 7점 차로 대패했고, 팀원들 간의 화합이 가장 중요한 대항전에서 리드가 노골적으로 불화를 일으키자 골프팬들과 동료들의 비난이 거셌다.

우즈는 리드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이번에는 자신이 단장과 선수 역할을 겸임하는 프레지던츠컵(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에 단장 추천 선수로 뽑았다.

동료애가 끈끈한 리키 파울러나 케빈 키스너, 정교한 쇼트게임을 구사하는 조던 스피스 혹은 케빈 키스너 등도 충분히 단장 추천 선수가 될 수 있었지만 우즈가 리드를 선택하자 일각에서는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리드는 우즈의 선택에 "앞선 논란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통해 다 풀었다. 우리는 승점을 얻는 것에만 집중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도 잠시, 프레지던츠컵을 일주일 앞두고 리드는 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에는 라이 개선이다.

우즈가 호스트를 맡은 PGA 정식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 리드는 3라운드 11번 홀(파5)에서 라이 개선을 했다.

리드의 그린 근처 모래 밭에 묻혀있었다. 이 구역은 벙커가 아니기 때문에 클럽 헤드가 모래에 닿을 수는 있다. 리드는 이를 악용했고, 연습 스윙을 하면서 클럽 헤드를 두 차례 모래를 걷어냈다.

조직위원회는 영상 판독 결과 이를 라이 개선이라 판단했고, 2벌타를 내렸다.

하지만 리드는 이에 또 다시 불평했다. 리드는 "카메라 앵글을 다르게 하면 라이 개선이 아니다. 클럽이 닿은 위치와 공은 멀리 떨어져있었다"고 주장했다.

리드가 판정에 불복종하자 동료 선수들과 해설가, 골프팬들의 비난이 거세졌다.

이에 미국 골프채널의 해설가 폴 에이징어는 "저게 라이 개선이 아니라면 뭐가 라이 개선인가. 리드가 더 잘 알 것인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며 비난했다.

당시 중계를 통해 리플레이를 보던 리키 파울러 역시 경기위원이 영상을 판독한다고 하자 "무엇을 다시 보기해야겠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며 위반 사항이 명백함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 골프팬은 지난 2015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리드가 이번과 비슷하게 라이 개선을 하는 영상을 찾아 올리며 비난을 더했다.

또한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과 맞붙는 마크 리슈먼(호주)은 "리드의 룰 위반은 호주 팬들에게 미국팀을 공격할 수 있는 실탄을 줬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리드는 구설 속에서도 최종라운드를 3위로 마쳐, 출전한 미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리드는 앞선 2015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대한 영상에 "비디오를 보지 못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규칙을 위반하기 위해 골프를 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다가올 프레지던츠컵에 대해 "팀원들과 함께 나라를 위해 끝까지 경기하겠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리드를 신임한 우즈는 이러한 논란에 "물론 이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것이지만, 우리는 그보다 경기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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