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경산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카이도 MBC 플러스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조정민(22.문영그룹)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유는 현실적이었다. “이사를 하고 싶은데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폭염에도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시즌 2승째를 달성한 그는 “지난주와 이번주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많이 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한국 땅에서 처음 한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오늘 쉽게 지칠 수 있는 날인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같이 땀 흘리고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조정민은 중반까지 2타를 잃어 한 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13, 15, 1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선두로 나섰고, 끝까지 지켜 우승을 차지했다.
조정민은 “전반을 마친 후 스코어보드를 본 후 상황을 알고 부담이 됐다. 어차피 우승을 못해도 톱10에는 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했다”며 “17번 홀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되돌아 봤다. “롱 퍼트가 몇 개 들어간 것도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도 했다.
조정민은 라운드 도중 산소마스크를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영파크 챔피언십 때부터 아미노산과 산소마스크를 준비했다. 확실히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긴장될 때 몸이 덜 굳는다거나 그런 것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정신적인 부분인데 걸어가는 순간에 잡생각을 안 해서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나만의 방법이 있는 골퍼가 되고 싶다. 어떤 상황이 와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