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잇단 올림픽 불참, ‘리우 엑소더스’ 현실화

빅3 중 데이와 매킬로이 불참 선언...리키 파울러도 고심 중

2016-06-29 09:40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리우 엑소더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문제를 우려한 정상급 골프 선수들의 불참 선언이 잇따라 이어지면서다. 흥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우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모기로 인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나는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이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을 감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아일랜드의 새로운 골프 강자 셰인 라우리가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 역시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한 끝에 지금 상황에서는 리우로 여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돼 매우 가슴 아프지만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라우리는 최근 결혼했다.

지난 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됐다. 매킬로이가 참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불참 선언 물꼬를 터줬다는 뜻이다. 애덤 스콧(호주), 루이 우스트히즈(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등 앞서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보다 매킬로이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남자 골프 ‘빅3’로 불리는 데이와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중 두 명이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스피스 역시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세계 랭킹 7위 리키 파울러(미국)도 최근 외신과의 인터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문제를 언급하며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까지 ‘빅3’를 형성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28.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가운데 박인비와 루이스의 올림픽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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