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는 퍼펙트 플레이를 펼쳤다.
9언더파는 코스 레코드 타이다. 1992년 프레드 커플스(미국), 1994년 그렉 노먼(호주) 등이 기록했다. 단독 선두로 나선 데이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빌 하스(미국) 등 공동 2위(7언더파 65타)에 2타 앞섰다.
이날 10번홀부터 출발한 데이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온화한 날씨 속에서 초반부터 힘을 냈다. 10~12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데이는 스타디움 코스의 상징이자 전 세계 파3 홀 중 가장 어렵다는 17번홀에서도 티샷을 3.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데이는 후반 들어서도 5타를 줄였다.
데이는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샷이 매우 좋았다. 그저 그린에 올라가 퍼트만 하면 됐다”면서 “다만 8번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데이는 8번홀(파3)에서 12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 파에 그쳤다.
데이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한 스피스는 이븐파 공동 83위에 그쳤다. 스피스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에 더블보기도 1개를 범하는 통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후 한 달 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키 파울러(미국)와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이븐파에 그쳤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시우(21.CJ오쇼핑)는 최근의 부진을 씻고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대기 선수로 있다 출전의 행운을 잡은 김시우는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었다. 4언더파 공동 23위다. 11번홀(파5)에서는 25m를 남기고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어프로치 샷을 그대로 홀에 넣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도 5언더파 공동 13위로 선전을 펼쳤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46.SK텔레콤)는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다. PGA 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안병훈(25.CJ그룹)은 3오버파 공동 125위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5개를 쏟아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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