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위너스클럽] 장하나, '별을 쏘다'

2013-12-12 14:46

▲장하나가ADT캡스3라운드18번홀에올라서고있다.
▲장하나가ADT캡스3라운드18번홀에올라서고있다.
뜨거웠던 2013년 국내 프로골프무대가 막을 내렸다. 올 한해 KPGA, KLPGA투어가 소화한 대회는 모두 33개.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로 열렸던 발렌타인 챔피언십과 미LPGA투어 대회로 국내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더하면 올 한해 국내무대에서 개최된 프로대회는 모두 35개로 이들 대회를 통해 29명의 선수가 '위너'의 기쁨을 맛봤다.

승자를 의미하는 '위너'는 스포츠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다. 상대와의 경쟁은 물론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마니아리포트는 2013년 한 해 필드를 뜨겁게 달궜던 대회별 우승자들을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조명해본다. 시즌 내내 선수들의 곁을 지키며 셔터를 눌러온 투어전담 사진기자들의 수많은 사진 속에서 찾아낸 그들의 '희로애락'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장하나가하이트진로오픈6번홀티샷후당당하게페어웨이를향해걸어나가고있다.
▲장하나가하이트진로오픈6번홀티샷후당당하게페어웨이를향해걸어나가고있다.
▲장하나가12월대상시상식에서3관왕을수상하고있다.
▲장하나가12월대상시상식에서3관왕을수상하고있다.

위너스클럽 세번째 주인공은 올 시즌 KLPGA투어를 화끈하게 달궜던 장하나(21)다. 올 시즌 KLPGA투어 대상과 상금왕 그리고 다승왕을 휩쓸며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장하나는 올 시즌 22개 대회에 출전해 벌어들인 상금만 6억8954만원. 장하나는 지난 2008년 신지애, 서희경이 한 시즌 상금 6억원을 넘긴 후 5년만에 시즌상금 6억원을 넘긴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장하나가1년한해동안카메라를향해승리의브이를그려보이고있다.
▲장하나가1년한해동안카메라를향해승리의브이를그려보이고있다.

눈부신 활약과 함께 '든든한' 스폰서도 생겼다. KT로고를 달고뛰는 장하나는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11월 아시아나항공을 서브 스폰서로 맞았다. 내년시즌 더욱 화려한 비상을 위한 날개까지 얻은 셈이다.

2% 부족했던 '슈퍼루키' 장하나

▲장하나가MBN김영주오픈1라운드파를놓치며아쉬워하고있다.
▲장하나가MBN김영주오픈1라운드파를놓치며아쉬워하고있다.

기쁜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남모를 눈물도 많이 흘렸다. 장하나가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정상에 우뚝섰지만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장하나는 2011년 KLPGA투어에 뛰어들었다. 2010년까지 드림투어를 뛰며 실력을 다진 장하나는 그해 KLPGA투어 정규투어 시드전을 2위로 통과하며 KL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국가대표' 장하나가 KLPGA투어 슈퍼루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하나가ADT오픈3라운드에서18번홀연장전버디를놓친후아쉬워하고있다.
▲장하나가ADT오픈3라운드에서18번홀연장전버디를놓친후아쉬워하고있다.

그러나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장하나의 KLPGA투어 첫 시즌 성적은 상금랭킹 32위. 신인인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했다. 그러나 장하나에겐 아쉬움이 많았던 데뷔 시즌이었다.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뽐내지도 못했다. 퍼팅은 물론 그린적중률도 평균치를 간신히 멤돌며 조용히 데뷔시즌이 지나갔다.

▲장하나가ADT오픈1라운드티샷후아쉬워하고있다.
▲장하나가ADT오픈1라운드티샷후아쉬워하고있다.

2012년 시즌 초반은 더욱 혹독했다. 국내 개막전이었던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6월에 열린 에스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까지 5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5개 대회 10라운드 경기에서 단 한번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할만큼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데뷔 첫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 자신감을 잃으면서 멘탈이 흔들렸고 결국 전매특허였던 장타마저 '드라이버 입스'로 위력을 잃었던 게 이유였다.

긍정의 힘, 다시 일어서다!

▲장하나가우리투자증권오픈1라운드에서캐디와함께호흡을맞추고있다.
▲장하나가우리투자증권오픈1라운드에서캐디와함께호흡을맞추고있다.

그러나 장하나는 주저앉지 않았다. 장하나는 2012년 6월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11위에 오르며 5개 대회 연속 컷탈락을 끊어냈다. 가을부터는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9월에 열렸던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7위에 오르며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린 장하나는 10월부터는 우승권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리고 결국 한방이 터졌다.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장하나는 자신의 데뷔 첫 우승을 일궈냈다. 시즌초반 연속 컷 탈락의 슬럼프를 겪었던 선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맹활약이었다.

▲장하나가ADT오픈3라운드18번홀파로마무리하며손인사를하고있다.
▲장하나가ADT오픈3라운드18번홀파로마무리하며손인사를하고있다.


롤러코스터 같았던 2012년을 마친 장하나에게 2013년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장하는 2013년 시즌 개막과 함께 새로운 시즌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자신감 넘치는 장하나의 모습 모습 그대로였다.

"올 시즌 3승이 목표입니다. 올해에는 정말 뭔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장하나가한화오픈2라운드17번홀그린주변에서벙커샷을하고있다.
▲장하나가한화오픈2라운드17번홀그린주변에서벙커샷을하고있다.

장하나는 2013년 시즌 개막전부터 화끈한 샷을 뽐냈다. 2012년 컷 탈락의 아픔이 시작됐던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2위에 오른 뒤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위,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2위 등 지난 해 아픔을 맛봤던 대회에서 보란듯 맹타를 휘둘렀다. 5월에 열렸던 두산매치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 가을은 장하나의 계절이었다. 10월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일궈낸 장하나는 연이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김세영(20)과 함께 상금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장하나가KB금융오픈15번홀에서티샷후아픈다리를절며그린을향해걸어나가고있다.
▲장하나가KB금융오픈15번홀에서티샷후아픈다리를절며그린을향해걸어나가고있다.


위기도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김세영과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던 장하나가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고 말았다. 시즌 막판 상금왕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장하나는 이 대회에서 기권하며 결국 진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한번 더 기회가 찾아왔다. 상금왕 레이스의 경쟁자인 김세영이 주춤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ADT캡스 챔피언십과 시즌 최종전인 조선일보 포스코 챔피언십이 그 무대.

▲장하나가ADT오픈3라운드18번홀에서연장2번째를준비하며티잉그라운드로이동하고있다.
▲장하나가ADT오픈3라운드18번홀에서연장2번째를준비하며티잉그라운드로이동하고있다.

장하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빙의 상금왕 레이스 막판 장하나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이 21위에 그친사이 2위에 오르며 기선을 잡았고 시즌 최종전인 조선일보 포스코 챔피언십에서 10위에 오르며 시즌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김세영은 시즌 최종전에서 6위에 오르며 분전했지만 장하나의 상금왕 등극을 막을 수 없었다. 두 선수의 상금앵 차는 1,934만원에 불과했다.

장하나, 본 게임은 이제부터!

▲장하나가하이트진로오픈최종라운드18번홀에서우승확정후두팔을들어올리고있다.
▲장하나가하이트진로오픈최종라운드18번홀에서우승확정후두팔을들어올리고있다.

장하나는 1992년생이다. 이제 21살일 뿐이다. 데뷔 후 각종 성적도 뚜렷한 상승세다. 데뷔 첫해 32위에 그쳤던 상금랭킹은 지난 해 10위였고 올해는 1위로 뛰어올랐다. 자신의 장기인 드라이버 비거리 역시 매 시즌 10야드 가량 늘었다. 2011년 246야드에 불과했던 장하나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올 시즌 266야드까지 늘었다. 세 번의 시즌을 보내면서 경험도 쌓았다. 컷탈락하며 아픔도 맛봤고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4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희열도 맛봤다. 장하나의 2014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마니아리포트 특별 취재팀 ㅣ 조원범, 손석규, 박태성, 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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