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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다룬 영화 '귀향'…"예고편만 봐도 눈물, 또 눈물"

다음달 24일 개봉 앞두고 메인 예고편 공개…시민들 관심 고조

2016-01-26 13:44

영화'귀향'메인예고편캡처화면
영화'귀향'메인예고편캡처화면
"아무 것도 몰랐어요. 같이 장난도 치고…. 언니들은 내가 너무 어리니까 숨겨줬어요." - 이용수(89) 할머니

"언니들도 예뻤죠. 앞이 이렇게 된 단발머리…. 고향이 그립고 고향이 보고 싶다고, 그게 막 가슴 속에 박혔어요." - 강일출(88)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의 메인 예고편은 애잔한 멜로디가 흐르는 가운데 실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그 사이 사이 떠오르는 자막이 있다. '20만 명의 소녀들이 끌려갔고, 238명 만이 돌아왔다. 그리고 현재, 46명 만이 남아 있다.'

다음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1분 44초 분량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이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영상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의 시간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여기가 지옥이다"라는 극중 대사와 함께 안타까운 소녀들의 모습은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오롯이 증언하고 있다.

이어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영희(손숙)가 "미안하다. 내 혼자만 돌아왔다. 억수로 미안하다"라며 오열하는 장면은, 그의 어린 시절 모습과 교차되면서 먹먹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함께 어우러지는 배경 음악 '가시리'는 가슴 깊이 박힌다. 그리고 "언니야, 이제 고마 우리 집에 가자"라는, 결국 지켜지지 못한 마지막 대사는 그 약속의 몫이 현재 우리에게 남아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영화'귀향'메인예고편캡처화면
영화'귀향'메인예고편캡처화면
귀향의 각본·연출·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지난 2002년 생존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7만 5000여 명 이상의 국내외 시민 후원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도 남다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카테고리를 통해 귀향의 예고편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올리며 공감의 뜻을 전하고 있다.

"예고편조차 차마 한 번에 보지 못하였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껐다가 켰다가를 여러번, 입술을 꽉 깨물고 예고편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아파 울었습니다. 너무나 시립니다. 아픕니다. 그토록 기다린 이 소녀들을 안아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나와주어 고맙습니다." (peon****)

"예고편만 보아도 이리 눈물이 나는 걸…. 입에 담지 못할 욕과 복수를 일본 사람들에게 퍼붓고 싶지만, 해서는 안 되겠죠. 이 영화의 이익은 우리 할머니들께 가는 거겠죠. 꼭 봐야겠네요.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네요." (slow****)

"나는 부모이기에 봐야 한다" (98ga****)

"아무리 비참한 역사라도 마주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제대로 알아야만 제대로 묻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쓰라린 굴욕의 역사더라도, 그런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우린 알아야만 하고, 인지해야 합니다. 위안부 할머님들 부디 오래오래 강녕하시길 가슴 깊이 바랍니다." (juri****)

한편 영화 귀향은 지난달부터 거창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부산, 제주, 서울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후원자를 위한 시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LA, 애리조나, 뉴욕, 코네티컷대, 예일대, 브라운대, 워싱턴 등에서 해외 후원자를 위한 시사회도 진행 중이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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