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원태인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원태인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탈은 마운드 운용에 치명적인 타격이다. 앞서 어깨 통증으로 하차한 '문동주(한화)'에 이어 원태인까지 빠지면서, 대표팀 선발진의 무게감은 급격히 낮아졌다.
설상가상으로 타선과 내야진의 공백은 더 뼈아프다.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애틀랜타)은 국내 체류 중 빙판길 사고로 손가락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낙마했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며 기대를 모았던 송성문 역시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공수 양면에서 대표팀의 핵심 축을 담당해야 할 주전 유격수와 전천후 내야수를 동시에 잃은 셈이다. 또 포수 최재훈도 손가락 골절로 제외됐다.
주요 전력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8강 진출'이 가능할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맞붙는다. 지난 대회 탈락의 아픔을 안겼던 호주와 '숙적' 일본, 그리고 전력이 급상승한 대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단기전 특성상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와 내야 수비의 불안은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류현진(한화)이 건재한 가운데, KBO리그 MVP 김도영(KIA)과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이 타선을 이끈다. 여기에 데인 더닝(시애틀), 셰이 위트컴(휴스턴) 등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합류는 전력 누수를 최소화할 '반전의 카드'로 꼽힌다. 미국 현지 매체들도 한국을 "슈퍼스타는 부족하지만 단기전에 강한 밸런스형 팀"으로 평가하며 여전히 8강 후보군에 올려두고 있다.
결국 류지현 감독의 '디테일 야구'와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원태인의 빈자리는 유영찬(LG)이, 최재훈의 공백은 김형준(NC)이 메우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차포마상'을 떼고도 승리하는 묘수는 결국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응집력에 있다. 잇따른 악재를 딛고 일어서는 '언더독의 반란'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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