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는 3일 이숭용 감독과 2026년부터 2+1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12억원·옵션 3억원) 조건으로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024년 SSG 지휘봉을 잡은 첫 해 5위에 머물렀지만, 주축 선수 부상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팀 전력을 안정적으로 리모델링했다. 구단은 이를 높이 평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
SSG는 재계약 배경으로 "청라돔 시대를 준비하며 구단 리모델링 방향성을 일관되게 이어가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조형우, 고명준, 안상현 등 신진 선수들을 1군에서 성장시키고,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을 안정시켜 팀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반면, LG 염경엽 감독의 상황은 정반대다. 2023년 팀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염 감독은 2024년 3위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재계약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염 감독은 이미 성과와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한 감독이기 때문에 재계약 주도권이 구단보다는 감독 측에 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다른 구단들도 검증된 지도자를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아 LG 입장에서는 과감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이번 사례는 KBO 감독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SG처럼 성적이 완전히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재계약을 단행하는 구단과, 염 감독처럼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구단의 차이는 시즌 종료 후 리그 전체 감독 시장 판세에도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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