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내내 불펜 불안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통산 700경기 가까이 소화한 송은범은 여전히 퓨처스(2군)에서만 공을 던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성적이다. 송은범은 2군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꾸준한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직구 구속은 전성기보다 떨어졌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은 여전히 돋보인다는 평가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진만 감독은 송은범의 1군 콜업을 망설이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세대교체 기조다. 삼성은 미래 불펜 자원을 키우기 위해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송은범을 활용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리빌딩을 택한 셈이다.
둘째는 순수한 전력 판단이다. 나이는 숫자라지만, 구속 저하와 회복 속도는 현실적인 제약이다. '위기 상황에서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느냐'라는 감독의 고민이 남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도 있다. 불펜이 흔들릴수록 베테랑의 무게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송은범의 무실점 행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여전히 1군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시즌 막바지, 삼성 불펜이 더 흔들릴 경우 송은범 카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 부르나, 못 부르나'라는 물음표에 박진만 감독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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