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전부터 자율 훈련 방침으로 우려를 샀던 이범호 감독은 실제로 팀 내 부상자 속출과 경기력 저하로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실책과 부진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명확한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통제와 방향 제시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위기관리형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범호 감독이 물러날 경우,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진갑용 2군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1974년생(51세) 진갑용은 삼성에서 포수로 뛰며 다수 우승을 경험한 레전드다. 포수 출신 특유의 경기 운용 능력과 배터리 관리 노하우를 갖춰 전술적 강점이 뚜렷하다.
지도자 경력도 탄탄하다. 삼성 전력분석원을 거쳐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에서 해외 경험을 쌓았고, 삼성 1군 배터리코치 후 2020년 기아에 합류했다. 배터리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현재 2군 감독으로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진갑용의 최대 강점은 특유의 유쾌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다. 삼성 주장 경험과 다양한 코칭 경력을 토대로 선수들과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왔다. 현재 기아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이미 충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새 감독 부임 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내부 승격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파격적인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감독 대행에서 실질적 1군 감독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KIA는 단순한 전술 변화가 아닌 팀 문화 전체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범호 감독의 자율 시스템이 방임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가진 인물의 등장이 절실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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