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한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시즌뿐 아니라 내년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수 네일과 올러가 버텨주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은 붕괴 직전이다.
베테랑 양현종은 후반기 반등했지만 에이징 커브를 피할 수 없고, 젊은 축인 김도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10.18을 기록하며 신뢰를 잃었다.
좌완 기대주들의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다. 윤영철은 제구 불안과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이의리는 수술 후 복귀했지만 평균자책점 9점대에 머물고 있다.
전상현이 4시즌 연속 10홀드를 달성하며 분투 중이지만, 나머지 불펜은 믿기 어렵다. 성영탁은 후반기 실점이 늘었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한재승과 조상우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최형우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고 있지만 언제 하락곡선을 그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외국인 타자 위즈덤은 내년 잔류가 불확실하고, 박찬호는 예비 FA로 이탈 가능성이 있다.

KIA의 위기는 일시적 슬럼프가 아닌 구조적 문제다.
베테랑들의 노쇠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은 선수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2024년 통합우승의 달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현실이 너무나 냉혹하다.
선발진 붕괴, 불펜 불안정성, 핵심 타자들의 부상과 노쇠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예상보다 빠른 전력 하락을 겪고 있는 KIA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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